
박성효 대전시장과 주류업체 에코원 선양의 조웅래 회장은 1일 세이셸 공화국 대통령궁을 방문한 자리에서 제임스 미셸 대통령이 기증한 자이언트 거북 암수 한쌍에 대한 인수식을 가졌다.
육지에 서식하는 코끼리 거북의 일종인 세이셸 자이언트 거북(사진)은 선원들의 식량으로 사용되면서 무분별한 포획으로 한때 멸종위기에 처했던 희귀종으로, 길이가 1m를 넘고 수명이 200년 이상으로 알려졌다.
세이셸 정부의 철저한 환경보전 노력을 상징하는 동물로 세계 유수 방송의 다큐멘터리 소재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이번에 기증받을 거북은 각각 84살과 95살 된 암수 한쌍으로, 세이셸 환경부로부터 정식 해외반출 허가를 받은 뒤 공수돼 대전동물원에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30㎝ 이하의 이동을 금지하는 등 일반 거래가 철저하게 통제된 자이언트 거북이 세이셸 군도를 떠나 해외로 반출되기는 이번까지 모두 5번에 불과하다.
이번 거북이 기증은 지난해 10월 한국을 방문한 미셸 대통령이 조 회장 초청으로 대전 계족산 황톳길 맨발체험을 한 뒤 환대에 대한 감사표시로 기증을 약속하면서 성사됐다. 특히 선양이 세이셸 측과 교류하면서 대통령을 초대하고 현지에서 마라톤 대회를 개최하는 등 꾸준한 민간외교를 펼쳐온 것이 한몫 했다는 평가다.
세이셸 거북의 거처가 될 대전동물원은 약 3500만원을 들여 국내로 수송키로 하는 한편 비슷한 종인 갈라파고스 거북이가 있는 서울대공원 측에 직원을 보내 육지 거북의 습성 등에 대해 연수까지 마쳤다.
대전시와 선양은 거북이 인수식에 앞서 2월 28일 오전 현지인과 외국인 1000여명이 참여한 제3회 에코힐링 세이셸 국제마라톤대회를 개최한 데 이어 오후에는 풍물단 공연 등 양국 간 우의를 다지는 문화교류행사를 열었다.
세이셸=임정재 기자 jjim6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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