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2월 현재 송도에는 3만5000명의 인구가 살고 있으며, 올 연말에는 5만6000명, 2단계 계획이 끝나는 2014년에는 12만명에 이르는 인구가 송도에서 생활할 전망이다.
하지만 이 같은 인구 증가에도 불구하고 주유소나 세차장 등 당연히 있어야 할 대표적 생활밀착시설은 개발 과정에서 모두 빠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송도 주민이나 직장인은 주유를 하러 일부러 다리를 건너 인근 동춘동이나 연수동까지 다녀와야 하고, 충전소도 없어 택시 운전사들의 불만 민원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인근에 직장을 두고 송도에 살고 있는 김모(31)씨는 “주유를 하기 위해 일부러 연수동 등지로 나가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며 “주민에 이어 기업체와 대학교들이 속속 송도로 이사하고 있는데 주유소가 1곳도 없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불평했다.
이에 대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그동안 마땅한 주유소 부지가 없었을뿐더러 수익성도 떨어지기 때문에 주유소가 들어서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인천경제청의 한 관계자는 “이미 조성이 끝난 2공구 중 1개 블록에 주유소가 들어설 만한 자리가 있었지만 당시에는 이용 인구가 적고 상가를 짓는 게 효율적이란 판단에 따라 주유소를 짓겠다는 사람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조성 초기에는 허허벌판에 아파트 몇 채만 덜렁 있었으니 미처 주유소 지을 생각을 못한 것”이라며 “이런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현재는 주유소 부지용도를 따로 지정해 놓았다”고 덧붙였다.
인천경제청은 현재 5·7공구에 각각 1790㎡, 2500㎡의 주유소 부지를 확보해 놓은 상태이고, 6·8공구에 1곳, 1·3공구에도 2곳의 주유소 부지를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인천경제청의 다른 관계자는 “5·7공구의 주유소 부지에 관심을 두는 사람들의 문의전화가 종종 걸려오고 있다”며 “도로시설 등이 마련돼 접근성 문제가 해소되면 연내라도 토지를 매각해 주유소가 들어설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천=이돈성 기자 sport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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