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나온 이정수(단국대)의 금메달로 23일 현재 금메달 4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개로 국가별 메달 순위 6위에 올라 있는 한국 선수단은 상승세를 이어가 역대 최고 성적을 일궈내겠다는 각오다.
4년 전 토리노 대회에서 금 6, 은 3, 동메달 2개로 종합 7위에 올라 역대 최고 성적을 냈던 한국은 이번 밴쿠버 대회 막판 추가 금메달이 예상돼 최고 성적에 대한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여자 피겨스케이팅과 쇼트트랙에서 최대 5개의 금메달이 가능하다는 게 빙상계의 분석. 이번 대회에서 무려 9개의 금메달까지 바라볼 수 있다는 얘기다.
26일과 27일이 ‘골든데이’다. 26일에는 김연아(고려대)가 피겨스케이팅 여자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에 출전해 피겨 사상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당일 컨디션이 변수지만 우승이 유력한 상황이다.
27일에는 메달밭인 쇼트트랙 남자 500m와 5000m 계주, 여자 1000m 결승전이 한꺼번에 펼쳐져 무더기 메달이 쏟아질 가능성도 있다.
쇼트트랙 남자 500m의 경우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의 주종목이긴 하지만 메달 획득 가능성은 충분하다. 아직 메달이 없는 성시백(용인시청)과 자신의 올림픽 첫 금메달을 노리는 이호석(고양시청)의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500m 전문인 곽윤기(연세대)의 분전도 기대된다.
남자 5000m 계주는 확실한 금메달 종목. 고른 기량을 지닌 이정수, 성시백, 이호석 3인방에 곽윤기(연세대)와 김성일(단국대) 중 1명이 가세한다면 손쉬운 우승도 예상되고 있다.
아직 금메달을 구경하지 못한 여자 쇼트트랙도 첫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조해리(고양시청), 이은별(연수여고), 박승희(광문고) 트리오에 김민정(전북도청) 또는 최정원(고려대)이 25일 3000m 계주에서 금빛 레이스를 벌인다. 특히 3000m 계주는 한국이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부터 4연패를 달성할 정도로 초강세를 보였던 종목이다. 이틀 뒤인 27일에는 이은별과 박승희, 조해리가 여자 1000m 결승에 나선다. 중국세만 견제한다면 예상밖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도 추가 메달을 노린다. 이승훈(한국체대)이 24일 남자 1만m에 출전하고 28일에는 팀추월 경기에 모태범(한국체대)과 이승훈 등이 나서 메달을 노크한다.
이에 따라 한국 선수단은 역대 최다 메달 획득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에서 거둔 6위(금 4, 은 1, 동 1)를 뛰어넘어 역대 동계올림픽 최고 순위도 넘볼 수 있다.
유해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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