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화된 식생활·스트레스 증가 탓… 두통·어지럼증 동반 조기발견 쉽지않아
최근 ‘심뇌혈관조형술’ 도입 동시 시술 가능 뇌졸중 환자의 심장병 동반 발병률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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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혈관센터 전문의가 뇌혈관질환과 심장질환을 동시에 검사하는 ‘심뇌혈관조영술’을 하고 있다. |
이는 최근 서구화된 식생활과 현대인의 스트레스 증가로 뇌졸중과 심장혈관질환, 이 둘을 동반한 질환이 증가함을 의미한다. 또 식생활 개선이나 운동 등 예방활동에 소홀해 심뇌혈관질환의 주원인인 고혈압·고지혈증·당뇨 등 대사성 질환이 발병하면서 더욱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내원한 전체 뇌졸중 환자도 2003년 4407명에서 2009년 7432명으로 집계돼 뇌졸중 환자 역시 꾸준히 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세종병원 뇌혈관센터에 따르면 뇌졸중이나 허혈성 심장질환 모두 혈관질환인 만큼 질환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도 거의 같다. 동맥경화·고지혈증·고혈압·당뇨·담배·술 등 혈관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치는 것들이다. 이 같은 원인에 의해 혈관이 손상되고 혈관 내벽에 피떡(혈전)이 생성돼 혈관을 떠돌아다닌다. 이 혈전이 심장으로 가는 관상동맥에 가서 막힐 경우, 허혈성 심장질환인 심근경색, 협심증이 되고 뇌혈관에 막힐 경우에는 뇌출혈, 뇌경색 등이 된다.
뇌혈관센터 한정훈 과장은 “과거 뇌졸중은 혼수·마비·실어증 등과 같은 또렷한 증상이 생겨 발견이 쉬웠으나 요즘은 심장질환과 마찬가지로 두통이나 어지럼증, 경미한 발음장애나 가벼운 마비증상이 증가해 조기 발견이 쉽지 않은 만큼 질환별 변화에 대해서 세심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뇌졸중은 그 경중에 따라 약물 치료·뇌혈관중재 시술치료·수술치료 등의 방법으로 치료한다. 마비나 후유증이 있을 경우에는 재활치료를 병행한다. 심뇌혈관 동반질환자 치료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으나 최근에는 ‘심뇌혈관조영술’이 도입돼 심장과 뇌를 한번에 조영해 동시에 시술할 수 있게 됐다.
한 과장은 “과거에는 심장과 뇌 모두에 질환이 있을 경우 심장혈관조영기로 심장시술을 하고 또 뇌혈관 조영기로 뇌혈관질환 시술을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으나 이제는 두 가지 질환을 한 개의 기계로 검사와 시술까지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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