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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단이의 꿈·사랑·고민… 순수한 동심의 세계 그려

입력 : 2010-02-19 22:54:51 수정 : 2010-02-19 22:5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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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최인호 지음/이상규 그림/처음주니어/9800원

최인호 지음/이상규 그림/처음주니어/9800원
“엄마 아빠를 즐겁게 해드리고 싶은데요, 그 방법을 모르겠어요. 어떻게 하면 엄마 아빠를 즐겁게 해드릴 수 있을까요?”

도단이는 아빠와 엄마를 사랑한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더 아빠 엄마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어한다.

하지만 아빠는 언제나 이렇게 말한다.

“아, 피곤해. 아, 졸려. 잠이나 실컷 잤으면….”

엄마는 도단이를 보며 언제나 이렇게 말한다.

“뭘 하고 있니? 숙제 다 했니? 공부해라, 공부!”

우리는 종종 어린이를 ‘작은 어른’으로 보고 어른 입장에서만 다루려 한다. 어느 날 도단이는 반을 대표해 노래자랑대회에 나가 우수상을 탄다. 엄마 아빠를 기쁘게 해주고 싶은 도단이는 엄마 아빠 앞에서 노래 실력을 뽐낸다. 아빠는 “손뼉을 치고 싶은데 아빤 졸려서”라고 말하고, 엄마는 “얘, 너 숙제 다 했니? 아니 시험은 언제 본대? 공부해야지, 공부”라고 말한다. 

그래도 도단이는 엄마 아빠를 사랑한다. 도단이는 밤낮 열심히 공부해 국어 백점, 수학 백점, 사회도 백점, 과학만 95점을 받는다. 아빠는 도단이의 노력을 용돈으로 대신하려 하고, 엄마는 “왜 너는 남들처럼 만점을 못 받는 거냐”고 호통치며 또다시 공부만 강요한다.

그래도 도단이는 항상 피곤하다고 말하는 아빠를, 늦은 시간 집을 비우는 엄마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어른스러운 어린이다. 동시에 재밌는 옛날이야기를 해주던 할머니를 그리워하고, 오해로 사이가 멀어진 단짝 친구 병태 때문에 눈물 흘리고, 외계인 이티와도 친구가 되는 순수한 어린이다.

도단이는 항상 꿈을 간직하고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한다. 도단이에게 오늘은 또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중견 소설가 최인호의 동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는 하루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하는 이 세상 모든 어린이들을 위한 선물이다.

“하늘에 뜬 무지개를 바라볼 때마다 가슴이 뛰는 것처럼 이 세상의 모든 어린이를 볼 때마다 내 가슴은 뛰고 있습니다.”

최인호는 11편의 동화를 통해 어린 시절 꿈의 소중함, 어린이들만의 고민, 순수한 마음,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동심을 이야기하며 깊은 사랑을 전한다. 저자는 자신의 아들 도단이가 하루가 다르게 자라나는 모습을 동화책에 담았다고 밝혔다.

암으로 투병 중인 저자는 우리의 아이들이 ‘작은 어른’이 아닌 ‘어른들의 아버지로’ 성장해 주기를 진심으로 소망하며 이 한마디를 전한다.

“어린이들아, 잘 자라 다오!”

차유나 인턴기자(한림대 언론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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