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한강에 멸종위기 ‘흰꼬리수리’ 산다

입력 : 2010-02-12 01:19:50 수정 : 2010-02-12 01:19:50

인쇄 메일 url 공유 - +

서울시 조류 조사… 3년새 13종 4273마리 증가
청둥오리 최다… 난지습지선 보호종 박새 첫 발견
서울 한강 주변에 서식하는 야생조류 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밤섬과 광나루 등 한강 일대에서 조류를 모니터링한 결과 야생조류 52종 2만157마리가 관찰됐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2007년 같은 시기와 장소에서 조사했을 때보다 13종 4273마리가 증가한 것이다.

◇흰꼬리수리
이러한 변화에 대해 서울시는 한강 주변의 인공호안을 자연형으로 바꾸고 각종 생태공원을 조성해 새의 휴식 장소와 먹이가 풍부해지면서 먹이사슬이 제대로 형성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청둥오리와 재갈매기, 비오리, 댕기흰죽지 등은 한강 전역에서 관찰됐고, 밤섬과 광나루 주변에서는 1급 멸종위기종인 흰꼬리수리와 참수리가 5마리씩 발견됐다. 가장 많은 새는 청둥오리로 6519마리가 관찰됐고, 재갈매기(3746마리), 댕기흰죽지(1790마리), 비오리(1780마리), 흰죽지(1260마리), 흰뺨검둥오리(1176마리) 등 순으로 많았다.

난지생태습지원에서는 보호종인 박새가 처음 발견됐고, 털발말똥가리와 황조롱이 등도 꾸준히 관찰되고 있다. 암사생태공원에선 2급 멸종위기종인 흰목물떼새가 서식하는 것이 새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조류뿐 아니라 난지습지원에 무당개구리가, 암사생태공원에 고라니와 너구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서습지생태공원에서는 멸종위기종(2급)인 삵이 2008년 말부터 서식하는 것이 확인됐고, 족제비와 맹꽁이 등도 발견됐다.

삵은 서울대 환경대학원 연구팀이 2008년 말과 지난해 3월 한 마리씩 포획해 전자추적 장치를 달아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 중 한 마리는 지난해 3월 행주대교 남단 올림픽대로에서 차에 치여 숨졌다. 현재 삵 1∼2마리가 강서공원에 머물며 가끔 인근 김포 고촌면 등을 왕래하는 것으로 연구팀은 파악하고 있다.

서울시는 올해 강서습지와 개화산을 연결하는 지하 생태통로를 조성하고 내년에는 고덕 생태경관 보전지역과 고덕산을 잇는 육교형 생태통로를 만들 계획이다. 또 내년까지 이촌(19만2000㎡)과 잠실(13만8000㎡), 양화공원(7만6000㎡) 특화사업을 벌이고 반포 서래섬과 동호대교 남단 주변도 생태계를 복원할 예정이다.

장정우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은 “한강에서 발견된 동물의 종류와 개체 수가 늘어난 것은 이 일대에 건강한 먹이사슬이 형성됐다는 증거”라며 “한강의 콘크리트 인공호안을 걷어내고 생태계를 교란하는 외래 동식물을 제거하는 등 한강 생태계를 복원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보은 기자 spice7@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최지우 '완벽한 미모'
  • 최지우 '완벽한 미모'
  • 전지현 '눈부신 등장'
  • 츄 '상큼 하트'
  • 강지영 '우아한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