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선수의 점프 기술에 유독 한 심판만 감점을 준다며 의혹을 제기한 동영상이 유튜브(Youtube)에서 계속 삭제되다 당사자의 이의제기로 복구됐으나, 저작권 침해 등을 주장한 정체불명의 인물을 두고 또 다시 각종 음모론이 쏟아지는 등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 시카고 트리뷴지의 필립 허쉬기자가 자신의 기사에 인용하며 더욱 주목받은 이 동영상은 디시인사이드 '피겨스케이팅' 갤러리(이하 '피겨갤') 이용자 'DES'가 지난해 12월 처음 올리면서 공개됐다.
'Who is trying to mess up Yuna Kim's jumps?(한글 버전 - 완벽한 김연아의 3-3 컴비네이션 점프에 누가 장난을 치는가?)'라는 제목의 이 동영상은 과거 김연아의 3F-3T(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그의 점프 기술에 대해 완벽하다고 칭찬하는 전문가들의 인터뷰 멘트 등이 6분 30초 분량으로 담겨 있다.
아울러 이 동영상 말미에는 "김연아가 지난 5년 동안 뛰었던 3F-3T 점프에 '롱 에지' 판정을 한 테크니컬 스페셜리스트(기술심판)와 이번 시즌 3Lz-3T(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 '다운 그레이드' 판정을 한 기술심판은 동일인물이다"라며 편파 판정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홈페이지에 따르면, 당시 김연아에게 석연치 않은판정을 내린 기술심판은 마리암 로리올-오버윌러라는 스위스인이다.
그러나 'DES'는 5일 피겨갤에 "유튜브에서 자신의 김연아 관련 영상이 계속 삭제되고 있다"고 알리며 '저작권을 침해했다는 K. Yamaguchi(야마구치)의 요청에 의해 동영상을 더이상 볼 수 없다'는 유튜브 측의 메시지를 공개하며 또 다른 음모론을 내놓았다.
'DES'는 "동영상과 기사 댓글 등에서 나오는 마리암이라는 심판은 스위스인이고, 또 다른 댓글을 보니 이 심판은 준코라는 일본의 심판과 매우 친밀한 관계라고 나온다"며 "그럼 일본과 관계된 일이라는 말인가?"라고 추측했다. 이러한 소식을 접한 일부 이용자들도 "K. 야마구치가 지난 1992년 알베르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일본계 미국인 크리스티 야마구치 같다"며"김연아의 광팬이라고 밝힌 그가 저작권 침해 등을 이유로 삭제할리 없다"고 혼란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이와 관련'DES'는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많은 이들이 피겨스케이팅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yuna kim'이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최상단에 의혹을 제기하는 동영상이 노출되는 것을 보고 일본 내 비양심적인 피겨 관계자들이 다방면으로 영상삭제를 시도하는 것 같다"고 분석하며 "중요한 것은 이미 꽤 많은 사람이 봤고,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유튜브에서 해당 동영상이 삭제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국내피겨 팬들이해당 동영상을 수차례 다시 올려, 현재 동일한 제목의 영상이 다수 검색되고 있다.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는 구글코리아 역시 이의제기를 받아들인 뒤 방침을 바꿔 이를 더 이상 지우지 않고 있다.
[디시뉴스 나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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