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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 논란, 씨엔블루-와이낫 대신 '김도훈 VS 신해철'로 '확대'?

입력 : 2010-02-09 10:38:55 수정 : 2010-02-09 10:3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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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 의혹 결론 어떻게 나든 한쪽은 피해

 


[세계닷컴] 지난 1월22일 인디밴드 와이낫의 '파랑새'를 표절했다고 의혹을 받고 있는 씨엔블루의 '외톨이야'를 두고 공방 양상이 확대되고 있다.

애초 네티즌들에 의해 제기된 이번 표절은 언론을 통해 표면화 되면서 와이낫 측과 씨엔블루 소속사인 FNC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자신들의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FNC 측은 와이낫이라는 밴드 자체를 몰랐으며, 와이낫 측이 노이즈 마케팅을 펼친다는 격한 표현을 썼고, 와이낫 측은 '표절'이라 단정지으며 주류언론과 인디밴드들의 대립으로 규정짓는 등 논란이 점점 커져갔다.

이런 가운데 2월6일 신해철이 자신의 홈페이지에 씨엔블루에 대한 강한 불쾌감을 표시하는 글을 남기면서 '표절' 공방 전선이 확대됐다. 신해철은 "그 노래 (외톨이야)가 표절이 아니면 표절은 세상에서 사라진다"라고 운을 뗀 후 "씨엔블루가 인디밴드면 파리가 새" "씨엔블루가 진짜 밴드면 내가 은퇴한다" "힘없는 인디의 머리 위에 오줌 싸고 침도 뱉는구나. 한 방에 땅 속에 쳐박아 버릴란다. 인간 막장들"이라고 강한 표현을 써가며 씨엔블루 측을 몰아세웠다.

이에 표절의 사실상 당사지인 작곡가 김도훈은 8일 공식 입장을 밝혔다. 김도훈은 '외톨이야'의 표절 의혹이 점점 커져가는 와중 자신이 공동 작곡한 김종국의 '못잊어'가 또다시 표절 시비가 붙었고, 동시에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서 '김도훈 퇴출 운동'까지 벌어지는 등 '표절' 의혹 화살이 자신에게 모여지자 적극적 대응에 나선 셈이다.

김도훈은 보도자료에서 ""지금까지 사건에 대해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은 이유는 할 말이 없거나 이번 사건에 대해 인정해서 그런것이 아니다"라고 밝힌 뒤 "더 이상 언론상의 이슈를 원하지 않아서였고 가수나 제작자측에 피해를 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말을 아꼈다. 그러나 그 침묵이 무책임하고 비도덕적인 작곡가로 비춰지는것 같아, 이제는 제 입장을 말씀드려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도훈은 '외톨이야'와 '파랑새'의 코드 진행이 다르다는 점을 제시했고, 멜로디에 대해서도 두번째 마디만 유사하고 모두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김도훈은 "지금은 논란의 초점이 `외톨이야`를 넘어서 `김도훈 작곡가의 발표곡 대부분이 비슷한 노래가 있다`까지 온 것 같은데 앞으로 발표하는 모든 곡을 조금만 비슷해도 표절이라고 쉽게 말하고 그 부분만을 동영상 편집하여 올리기 시작한다면 저뿐만 아니라 그 누구도 거기서 자유롭지 못 할 것이다"라며 "표절은 전문가들에 의해 정확한 판단이 필요하고 시비가 가려져야 될 일이지 이슈를 만들기 위한 수단이 돼선 안된다. 정확한 근거없이 인터넷 여론만으로 작곡가를 죽이는 일도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전했다.

논란의 양상이 법적 공방에 앞서 더 첨예하게 변한 것은 신해철과 김도훈이 가요계에서 가지고 있는 무게감 때문이다. 신해철은 '외톨이야'가 표절이 아니면 표절은 세상에서 사라진다고 말하며, 사실상 현 상황을 '의혹'이 아닌 '표절'로 단정지었고, 김도훈은 조금만 비슷해도 표절이라고 쉽게 말하고 유사 부분만 편집해 올리기 시작하면 누구도 자유롭지 못하다고 말하며 자신에게 부여된 사실상 표절 의혹에 대해 일축했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강수(强手)를 둔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치명타를 입게 되는 상황이 벌어진다. 사실상 20일 가까이 끌어온 이번 일을 통해 씨엔블루나 와이낫은 뜻하지 않게 유무형으로 '마케팅' 성과를 올렸다. 대중들에게 무명에 가까운 와이낫은 일약 스타 인디밴드가 되어버렸고, 신인그룹인 씨엔블루 역시 음악적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기 전에 대중들의 머리 속에 깊이 각인됐다. 가요계 일각에서 "표절이라고 결론이 나더라도 씨엔블루가 잃을 것은 없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한 가요계 관계자는 "가요계 파워 게임에 좌지우지 되지 않는 사람들로 구성된 '표절 감시' 전문가 그룹이 필요하다"며 "제도적인 개선이 없으면 이런 문제가 나올 때마다 감정적인 싸움으로 번져 결국 가요계 전체가 피해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 유명준 기자 neocross@segye.com 블로그 http://back-enter.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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