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은 자코메티의 ‘걷는 사람’이 3일(현지시간)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6500만1250파운드(약 1197억원)에 팔렸다고 보도했다. 소더비 측은 “3일 환율을 적용하면 1억432만7006달러로 예술작품 경매 사상 최고가”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미술작품 최고 경매가는 2004년 뉴욕 경매에서 파블로 피카소의 그림 ‘파이프를 든 소년’이 기록한 1억416만8000달러(약 1196억원)였다.
1200만파운드로 시작한 이날 경매에는 10명 이상이 몰려 치열한 경쟁을 벌였고, 경매가는 8분 만에 6500만파운드까지 치솟았다. 소더비가 당초 추정한 최고가는 1800만파운드였지만 전화로 경매에 참여한 익명의 고객이 3배 이상의 금액을 불렀다.
‘걷는 사람’은 스위스 출신 조각가이자 화가인 자코메티가 전성기인 1961년에 만든 작품으로 실제 남성 크기의 청동 조각상이다. 가늘고 긴 골격을 통해 작은 충격에도 금방 부서질 듯한 현대인의 모습을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독일 드레스드너방크가 1980년대 초에 사들인 이 작품은 지난해 이 은행을 인수한 코메르츠방크로 소유권이 넘어갔다가 경매에 나왔다.
송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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