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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평화론 완성위해 사형집행 보름 연기해달라”

입력 : 2010-01-27 01:14:03 수정 : 2010-01-27 01: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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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 수감됐던 뤼순 감옥 형무소장 보고서 일반 공개 안중근(1879∼1910) 의사가 수감됐던 뤼순 감옥의 형무소장이 쓴 보고서 원본과 이토 히로부미 추모 포스터 등 미공개 자료가 일반에 공개됐다.

◇구리하라 보고서
안 의사의 하얼빈 의거와 순국 100주년을 기념해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유묵전 ‘안중근, 독립을 넘어 평화로’ 연장전시회에서 뤼순 감옥의 구리하라 전옥(형무소장)이 안 의사 순국 일주일 전에 쓴 보고서 원본이 전시됐다.

1919년 3월19일 구리하라는 조선통감부 사카이 경시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사형선고를 받은 안 의사가 ‘동양 평화론’ 완성을 위해 사형 집행을 보름 정도 연기해달라고 요청한 상황을 기록했다.

구리하라는 편지에서 안 의사가 ‘동양평화론’의 서론을 끝내고 본문을 집필하는 중이라면서 “본인은 철저하게 ‘동양평화론’의 완성을 원하고 사후에 반드시 빛을 볼 것으로 믿기 때문에 얼마 전 논문 저술을 이유로 사형 집행이 15일 정도 연기될 수 있도록 탄원했으나 허가되지 않을 것 같아 결국 ‘동양평화론’의 완성은 바라기 어려울 것 같다”고 썼다.

국내의 한 개인 소장자가 보관하고 있는 이 편지는 사본이 일본 국회도서관에 소장돼 있어 그 존재 및 내용은 알려져 왔으나 원본이 공개되기는 처음이다.

박태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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