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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장으로 공주를 유혹해 정사를 벌인 아킬레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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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01-25 09:18:49 수정 : 2010-01-25 09: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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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킬레우스의 아버지는 테살리아의 프티아 왕인 펠레우스이다. 펠레우스는 그다지 잘난 사람이 아니었다. 그런 그가 여신 중에서도 으뜸가는 미모와 교양을 갖춘 여신과 결혼하는 행운을 얻게 되었다. 아킬레우스이 어머니는 다름 아닌 네레우스의 딸이자 바다의 여신인 테티스이다. 그녀는 무척이나 아름다워서 남신들의 끝없는 유혹의 대상이었다.

천하의 바람둥이 제우스도 테티스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 또한 제우스의 형 포세이돈도 이제나 저제나 그녀의 마음을 얻고 그녀를 어떻게 해보려고 무진 애를 쓰고 있었다. 이들은 테티스와 결합하여 아주 멋진 아들을 낳고 싶어 했다.

그런데 예지 능력을 가진 프로메테우스는 그들에게 만일 테티스와 결합하여 아이를 낳게 된다면 그 자식은 그의 아버지보다 위대해질 것이라는 예언을 했다. 그 예언을 들은 신들은 차마 그녀에게 가까이 가지 않았다. 만일 그녀가 그들의 아이를 낳으면 애써 잡은 신들의 정권을 필히 아들에게 넘겨 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들의 할아버지 우라노스는 아들 크로노스에게 정권을 빼앗겼고, 제우스와 포세이돈 역시 힘을 합하여 아버지 크로노스로부터 정권을 빼앗지 않았던가.

그래서 이들은 테티스와 결합할 수 없는 것이 몹시 배가 아팠다. 이들은 생가다 못해 테티스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을 품고 자기보다 더 뛰어난 힘을 가진 아들을 낳는 모험을 저지르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테티스를 인간인 펠레우스와 결혼시키기로 마음먹었던 것이다.

이들은 일을 벌려놓고 이들의 결혼식을 당사자의 의견과는 상관없이 밀어붙였다. 물론 펠레우스는 너누 신나는 일이었다. 테티스는 이 결혼을 거부하다 어쩔 수 없이 결혼에 임하게 되었고 결혼식은 성대하게 거행되었다. 많은 신들이 임무를 잠시 쉬고 이들의 결혼식에 참석했다.

그런데 불화의 여신 에리스는 이 결혼에 초대받지 못했다. 그녀가 가는 곳에는 늘 불화가 생겼기 때문에 어디에서도 환영을 받지 못했던 것이다. 이것이 나중에 트로이 전쟁의 원인이 된 불씨가 심어졌다. 부부 사이에 불화가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 일부러 초청하지 않은 에리스는 식장에 모습을 나타내더니, 일동 앞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에게’ 라고 쓰인 사과를 던졌다. 이것이 헤라, 아테나, 아프로디테 사이에 반목을 일으키게 되었다. 이 사과의 주인을 가리는 심판은 파리스가 맡았고, 그는 아프로디테가 제안한 세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을 얻는 조건을 받아들여 최고의 미의 여신으로 아프로디테를 선택한 것이다. 그렇게 하여 이미 결혼한 여인 헬레네를 파리스가 유혹하여 자기 나라로 도망하는 바람에 그리스와 트로이가 전쟁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 결혼으로 테티스는 펠레우스와의 사이에서 아들 하나를 얻었으니 그녀가 무척 사랑하는 아들이었다. 그의 이름이 아킬레우스, 그리스 최고의 장수였다. 아름다운 여신과 인간 사이에서 태어났으니 남다른 데가 있었던 것이다. 테티스는 아킬레우스를 최고의 영웅으로 만들기 위해 무척 애를 썼다. 그는 비록 결혼을 했지만 펠레우스와의 관계는 신경 쓰지 않았고, 아킬레우스를 잘 키우는 데에만 애정을 다했다.

그녀는 아킬레우스가 어렸을 때, 낮이면 신들의 음식인 암브로시아를 향유로 삼아 그의 몸에 발라주고, 밤에는 아들을 불 속에 묻어둠으로써 그를 불사신으로 만들려고 했다. 일반적인 인간이 볼 때 그런 행위는 미친 짓이었고, 애를 잡는 일이었다. 멀쩡한 애를 불에 던져 넣는 모습을 본다면 누구라도 기겁을 할 것이다. 그런데 펠레우스가 그녀가 아기를 불에 던져 넣는 장면을 목격했다. 펠레우스는 너무 놀랐다. 그는 달려들어가 테티스로부터 아이를 빼앗아들고는 불같이 화를 냈다. 그러면서 그 미친 짓을 심하게 나무랐다. 테티스는 남편의 간섭과 불신에 화가 치밀어 남편과 아들을 모두 버리고 바다로 돌아갔다.

그러나 이미 아킬레우스의 몸은 다른 사람의 몸과는 달리 죽지 않는 몸이었다. 비록 인간으로 태어났지만 그는 불사신이어서 인간이 그를 죽일 수는 없었다. 그가 어렸을 때 여신 테티스는 아들을 불사신으로 만들기 위해 갓 태어난 아기를 하데스가 다스리는 저승의 강인 스틱스에 데려가서 얼른 그를 담갔다가 꺼냈던 것이다. 그 강에 몸을 담근 사람은 불사의 몸으로 화할 수 있었던 것, 테티스는 그래서 아킬레우스를 불사신으로 만들려 했다. 그런데 그녀는 아들을 스틱스 강에 담그면서 한 가지 잊고 있었다. 그녀는 아들을 스틱스 강에 담그면서 자신이 잡고 있던 발뒤꿈치는 미처 젖지 않은 것을 몰랐던 것이다. 그래서 그곳만은 물에 젖지 않아 불사의 힘을 얻지 못했다.

어머니에게 버림받은 아킬레우스는 켄타우로스 족의 현자인 케이론에게 맡겨지게 되었다. 케이론은 아르고나우테스들을 교육시켰던 일도 있었다. 아킬레우스는 케이론에게 달리는 방법을 배워, 인간 중에서 가장 빠른 사람이 되었다. 케이론은 또한 그에게 전쟁기술을 가르치고, 용맹한 성질을 길러주기 위해 야수의 내장을 먹였다. 그는 아킬레우스에게 음악과 의술도 가르쳤다. 그렇게 교육을 받고 훈련을 받은 덕에 그는 전쟁을 하는 지혜는 물론 무예에도 능했고, 어느 누구도 그를 대적하여 이길 인간이 없었다.

훌륭한 영웅으로 성장한 그는 프티아로 돌아가, 펠레우스의 궁정에 도망와 있던 약간 연상의 젊은이인 파트로클로스와 친구가 되었다. 파트로클로스는 아킬레우스의 시종이 되기도 하고 애인이 되기도 했다. 아킬레우스는 또한 그곳에 도망와 있는 포이닉스로부터 정치와 외교에 대한 것을 배웠다. 펠레우스는 아들을 잘 지도해준 포이닉스를 드리오프스인의 왕으로 삼았다.

아킬레우스, 그의 비극적인 운명을 알고 있던 테티스는 아들을 어떻게든 살리려 했다. 그녀는 아들을 스키로스 섬의 리코메데스 왕의 궁전으로 보냈다. '아킬레우스는 늙어서 명예롭지 못한 죽음을 맞거나, 트로이 원정에 가담하여 두 번 다시 돌아올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을 테티스는 알고 있었던 것이다. 리코메데스는 아킬레우스를 여자로 변장시켜 필라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성 안의 여자 방에 있게 했다. 이것은 칼카스의 예언에 따라, 아킬레우스가 원정에 가담하지 않는 한 트로이는 절대로 함락되지 않을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었다. 리코메데스는 호의로 아킬레우스를 숨겨 준 것이 아니라 그런 의도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어머니의 뜻에 따라 여자로 변장하고 숨어 있으면서 여자들과 가까이 지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여자들 사이에서 그는 아주 인기가 좋았다. 하지만 그는 많은 여인들의 유혹에도 넘어가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그가 눈독을 들이는 여인이 있었으니 그 나라의 공주 데이다메이아였다. 그녀도 그를 거부하지 않았다. 인물도 출중하고, 무예에도 능했으며, 교양이 있었고 부족한데라곤 없었으니 누군들 그를 좋아하지 않을 수 있으랴. 그는 그녀를 유혹하여 남몰래 데이트를 즐겼다.

드디어 그녀도 그에게 몸을 허락했다. 그녀의 관능적인 몸은 그의 우람하고 근육질의 몸속에서 가냘프게 떨었다. 그녀의 아름다운 입술 사이로 가녀리면서도 묘한 신음소리가 새어나왔다. 아킬레우스의 강한 남성이 그녀를 견딜 수 없게 자극하고 있었다. 처음 맛보는 환희로 그녀는 미칠 지경이었다. 그녀의 온 몸이 흐늘흐늘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아킬레우스의 강하고 단단한 남성은 그녀를 혼절지경에까지 몰고 갔다.

다음 주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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