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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무형문화재…한민족의 혼이 사라진다] (1)전승 맥 끊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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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문화재도 전수자도 고령화… 젊은 문하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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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125종목 중 30% 가까이가 전승 단절 위기에 처한 가운데 보유자(인간문화재)들의 고령화도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게다가 인간문화재 후보격인 전수조교의 연령대도 인간문화재와 비교해 크게 낮지 않아 젊은 문하생을 육성하지 않을 경우 무형문화재가 한꺼번에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고령화 심각=세계일보가 24일 문화재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인간문화재의 평균 연령은 69.3세로 나타났다. 최고령 인간문화재는 94세이며, 최연소자는 43세.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70대가 66명(36.3%)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60대 62명(34.1%), 50대 28명(15.4%), 80대 22명(12%), 90대와 40대 각 2명(1.1%)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체 인간문화재 182명(중복 지정 1명 제외) 중 136명(75.1%)이 65세 이상일 정도로 연령층이 높았다.

전수조교의 연령대가 인간문화재와 비슷한 수준인 것도 문화재 전승의 위기로 받아들여진다. 중요무형문화재 전수조교는 305명이며, 이들의 평균 연령은 58.5세로 나타났다.

60세 이상 전수조교가 142명이며 80세 이상도 7명이나 됐다. 반면 30대 전수조교는 7명에 그쳐 전수조교의 고령화도 심각한 상황이다. 인간문화재와 전수조교의 평균 나이 차가 10세에 불과해 전통을 이어갈 후진 양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예능·기능 분야의 불균형이라는 문제점도 나타났다.

72개 예능 분야 무형문화재의 전수조교수는 모두 252명으로 한 종목당 3.5명인 데 비해 기능 분야 전수조교수는 종목당 1명 꼴인 53명에 그쳤다. 종목 당 이수자와 전수장학생 수도 예능이 기능보다 4배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예능엔 집계되지 않은 전수단체 소속 인원이 많아 이 같은 격차는 더 클 것이라는 관측이다.

놋쇠나 백통장식을 만드는 두석장 인간문화재 박문열(61)씨는 “46년간 두석장 일을 했지만 내가 사라지면 이 일을 누가 이어갈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배우려는 사람은커녕 두석장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인데, 앞으로 이 기술을 어떻게 후대에 남겨야 할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전승지원금 있지만…=1964년 종묘제례악이 제1호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이후 신규지정·통합·지정해지 과정을 거쳐 현재 125개 종목(세부종목 포함)에서 182명의 인간문화재가 인정된 상태다.

이 과정에서 화장과 벼루장이 전승이 끊겨 지정해지됐으며, 시나위 종목은 경기도도당굿으로 대체됐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말 대금정악, 금속활자장 2종목의 인간문화재 2명을 인정했으며 진주검무, 소목장, 옹기장, 한지장 등 4개 종목 7명을 추가로 인정예고한 상태다.

인간문화재는 문화재청으로부터 매월 130만원의 전승지원금을 지급받는다. 그러나 생활고에 시달리는 이들이 많아 사실상 전승지원금은 생계유지비로 사용되는 게 현실이다.

2007년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인간문화재 중 전승지원금 외에 소득과 재산이 전혀 없는 경우가 18명, 재산은 있지만 소득이 전혀 없는 경우가 26명, 소득은 있지만 재산이 전혀 없는 경우가 7명에 이르는 등 적지 않은 이들이 생활고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활동이나 예능·기능 전수가 불가능할 경우 인간문화재는 문화재보호법에 의해 명예보유자로 인정된다. 2005년 처음 도입된 이후 32개 종목 37명이 명예보유자로 인정됐으며, 이 중 15명이 사망해 현재 21종목 22명이 남아 있는 상태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83.8세로 매월 100만원의 특별지원금을 받는다.

중요무형문화재 관련 단체나 인간문화재는 각 지자체가 설립한 전수교육관 등에 입주해 전승·보존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 2009년 말 현재 전국 112개 전수교육관에는 중요무형문화재 86개 종목이 입주해 있고, 나머지 39개 종목은 개인 공방이나 교습소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한 인간문화재는 “전수교육관에 입주할 정도라면 이미 활성화돼 있는 종목”이라며 “전수조교도 수익도 없는 종목들은 교육관에 입주하더라도 관리비조차 못 낼 형편”이라고 말했다.

특별기획취재팀=염호상 팀장, 안용성·엄형준·조민중 기자 tams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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