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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씨에 많은 ‘일과성 뇌허혈발작’ 증상과 예방법

입력 : 2010-01-18 09:43:32 수정 : 2010-01-18 09:4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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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힘풀리고 마비증세가 뇌졸중의 경고 택배 일을 하는 윤모(42)씨는 이달 초 물건을 배송하느라 계단을 오르던 중 갑자기 오른쪽 다리가 풀려 주저앉았다. 1분가량 마비된 느낌이 지속하다가 멀쩡해져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런데 며칠 후 아침에 배송을 하다 다시 오른 다리에 마비가 왔다. 겁이 나 하던 일을 멈추고 급히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MRI 진단 결과 ‘일과성 뇌허혈발작’으로 판명돼 혈액순환제(항혈소판제제) 처방을 받는 등 치료 중이다.

올겨울 유난히 추운 날이 많아지면서 윤씨처럼 일과성 뇌허혈발작으로 병원 응급실을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뇌에 일시적으로 혈액의 공급이 중단되는 이 질환은 나타났다 금방 사라지기 때문에 간과하기 쉽지만 방치하면 큰 화를 부를 수 있어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올겨울에는 추운 날이 많아지면서 일과성 뇌허혈발작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뇌에 일시적으로 혈액의 공급이 중단되는 이 질환을 예방하려면 평소 고혈압과 당뇨 등의 위험인자를 잘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증상은 금세 사라지지만 재발 가능성 커


우리 인체는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면 온몸의 말초혈관이 수축돼 심장의 부담이 늘어나고 체온을 올리기 위해 심장이 더 빠르게 돼 혈압을 상승시킨다. 갑자기 부는 칼바람이 혈압을 올리고 혈관을 수축시켜 혈액의 유동성을 떨어뜨려 일과성 뇌허혈증이나 뇌졸중, 급성 심근경색 등의 혈관질환을 유발한다. 이 중 일과성 뇌허혈은 허혈성 뇌졸중의 한 종류로서 뇌에 일시적으로 혈액공급이 중단되기 때문에 뇌졸중과 같은 증상을 보이지만 잠깐 증상을 보였다가 발병 24시간 내에 아무 일 없던 것처럼 다시 멀쩡해지는 것이 주된 특징이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혈관 내의 혈전, 즉 피투성이가 뇌의 혈관을 막는 경우이다. 두 번째는 좁아진 뇌혈관의 부위에 갑작스럽게 혈류가 감소하여 혈액공급이 부족해지는 경우이다. 두 가지 모두 뇌 혈류에 장애가 생기지만 다시 회복되면서 이런 증상이 모두 없어지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증상이 없어졌다고 무시할 경우에는 큰 화를 부를 수 있다. 시간 내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돌연사에 이르기도 하기 때문이다.

세종병원 신경과 이정주 과장은 “일과성 뇌허혈발작이 일어났다는 것은 그 증상은 미미할지 몰라도 뇌에 큰 충격을 준 것이 분명하고, 혈관 내 떠다니는 혈전은 언제든지 다시 혈관을 막을 수 있는 만큼 이런 증상이 생겼을 때 바로 병원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가벼운 일과성 뇌허혈발작을 방치하다 보면 뇌경색이나 심근경색으로까지 이어져 마비나 돌연사의 위험을 감수해야 할 수도 있다”며 조기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고혈압, 당뇨 등 위험인자를 잘 관리해야

일과성 뇌허혈발작은 MRI나 MRA로 정확한 뇌혈관의 상태를 파악한 후, 협착이 심하지 않을 경우에는 항혈소판제제를 처방하고 외래 진료를 통해 건강상태를 파악하면 된다. 생각보다 협착이 심하거나 혈전이 있을 경우에는 뇌혈관조영술이나 외과적 수술을 통해서 치료한다.

이보다 중요한 것은 질병의 예방이다. 고혈압, 당뇨병, 흡연, 심장질환, 고지혈증 등 뇌졸중 및 일과성 뇌허혈발작의 위험인자를 잘 관리하는 것이 필수다.

서울 북부노인병원 신경과 김미애 과장은 “초기 뇌허혈발작을 일으킨 경우라면 항혈소판제인 아스피린이나 항응고제인 와파린 등의 약물로도 예방이 가능한 만큼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해서 방치하지 말고 가급적 이른 시간 내에 병원을 찾아 상담하고 전문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뇌졸중에 대한 가족력이 있는 경우 뇌허혈발작은 뇌졸중을 부를 수 있는 확률이 높기 때문에 평소 생활 속에서 관리가 중요하다.

무엇보다 체내 콜레스테롤의 수치가 높거나 당뇨가 있는 경우 혈당을 정상수치로 낮추도록 노력해야 하며, 이를 위한 평소 식습관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동물성 지방질 섭취를 줄이고 채식이나 식물성 지방 섭취를 늘리는 것이 도움이 되며, 염분이나 당분 섭취를 줄이고 기호식품을 삼가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걷기나 수영 등 자신의 몸에 맞은 운동을 주기적으로 해야 하며, 정신적·육체적 과로를 피하고 스트레스는 가급적 그때그때 해소해야 한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일과성 뇌허혈 증상

▲한쪽 팔다리가 마비되거나 감각이 이상하다.

▲말할 때 발음이 분명치 않거나 말을 잘 못한다.

▲일어서거나 걸으려고 하면 자꾸 한쪽으로 넘어진다.

▲갑자기 눈이 안 보이거나 둘로 보인다.

▲의식장애로 깨워도 깨어나지 못한다.

▲갑자기 벼락 치듯 심한 두통이 온다.

▲주위가 뱅뱅 도는 것처럼 어지럽다.

*이 같은 증상이 수초 내지는 수분 만에 말끔히 사라진다.

자료=세종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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