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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사망자 수백에서 십만명 '혼선'

입력 : 2010-01-14 08:40:27 수정 : 2010-01-14 08:4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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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미 카리브해의 작은 섬나라 아이티에서 12일 발생한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얼마나 될까.

아이티에서 수세기만의 최악의 지진으로 기록된 규모 7.0의 강진이 일어난지 하루가 지난 13일 현재까지 사망자 수를 놓고 적게는 수백 명에서 많게는 10만 이상으로 추정되는 등 혼선을 빚고 있다. 이 같은 혼선은 아이티의 공황상태를 대변하는 셈이다.

사망자 수가 10만명을 넘어설 수 있다고 추정한 사람은 장-막스 벨리브 아이티 총리이다. 그는 13일 CNN 회견에서 "사망자 수가 10만명을 충분히 넘어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사실이 아니기를 바란다"면서도 "수많은 빌딩과 이웃들이 완파됐다. 우리는 그 많은 사람들이 어디에 살아 있는지를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앞서 르네 프레발 아이티 대통령은 미국 마이애미 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수 천명이 사망했을 것으로 우려한다고 밝혔다. 프레발 대통령조차도 구체적 피해 집계를 근거하여 이 같이 추정한 것은 아니다.

자신이 머무르는 대통령궁을 비롯, 많은 사람들이 거주하는 학교, 병원 그리고 언덕 주변의 판자촌에 이르기까지 수도 포르토프랭스를 포함한 나라 전역의 건물이란 건물들이 모조리 파괴된 상황을 직접 목도하고 보고를 받은 뒤 내린 추정이다.

그는 "시체더미 사이를 걷고 빌딩 잔해 속에서 나오는 비명소리를 듣고 있다"며 자신의 추정에 설득력을 부여하고 있다.

미주기구(OAS) 주재 아이티 대사는 희생자가 수 만명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둘리 부루터스 대사는 AFP 통신 회견에서 사망자의 수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사망자와 부상자를 뭉뚱그린 것이지만 사망, 실종자의 수가 적어도 1만명을 넘어설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지진 피해를 본 사람의 수가 아이티 전 국민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300만명이 된다고 한 국제적십연맹(IFRC)의 추정은, 10만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는 아이티 총리의 전망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폴 코닐리 IFRC 대변인은 강진이 수도에서 대단히 가까운 곳에서 발생한데다 아이티가 북반구의 최빈국 중 하나로 재난을 수습할 능력을 갖추지 못한 점을 지적하며 이는 "좋지 못한 조짐"이라고 말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3일 기자회견에서 수백명이 사망했을 것으로 '보수적'으로 추정했지만 그도 정확한 정보를 갖고 있지 못하다고 토로했다.

코닐리 IFRC 대변인은 24~48시간이 지나야 피해규모의 윤곽을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하루는 더 지나봐야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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