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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황금도시 ‘엘도라도’ 찾았다?

입력 : 2010-01-07 01:07:17 수정 : 2010-01-07 01: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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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紙 “아마존 상류서 대규모 구조물 발견” 전설의 황금도시 ‘엘도라도(El Dorado)’의 흔적으로 추정되는 구조물의 흔적들이 아마존강 상류 볼리비아와 브라질 국경 근처에서 확인됐다고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 인터넷판이 5일 보도했다.

‘시티 오브 지(City of Z)’로도 불리는 엘도라도는 아마존 밀림 깊숙한 곳에 보물이 가득한 성채(城砦)들로 이뤄졌다고 전해내려오는 이상향으로, 스페인 정복자들은 아스테카나 잉카에 버금가는 문명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했다. 수세기 동안 많은 탐험가가 엘도라도를 찾아 나섰으나 허사였고 마침내 신화 속의 도시로 여겨지게 됐다. 20세기 학자들은 아마존 지역은 거대한 주거지가 조성될 만한 환경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브라질 연구팀에 의해 최근 발견된 전설의 도시 ‘엘도라도’의 흔적으로 추정되는 구조물.
가디언 제공
하지만 고고학 저널 ‘앤티쿼티’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위성 사진 판독 결과 약 250㎞에 걸쳐 원, 사각형, 기타 기하학적 모형의 구조물들이 도로, 도랑, 울타리를 이루고 있는 흔적이 확인됐다. 이는 1492년 콜럼버스가 신대륙에 도착하기 전에 건설된 것들로 추정된다. 가장 오래된 구조물들은 서기 200년, 나머지는 1283년쯤으로 연대가 거슬러 올라간다. 200여개의 구조물들을 측량한 브라질 과학자들은 “밀림 지하에 2000개 정도의 구조물이 더 파묻혀 있을지도 모른다”며 이는 사라진 문명의 흔적일 것으로 추측했다.

연구팀은 “지금까지는 직각의 도로들을 따라 정확한 기하학적 설계에 의해 구조물들을 건설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제하고 “이 문화는 반경 약 250㎞에 달하는 지역에 펼쳐져 있으며 아직 10분의 1만큼도 유적을 찾아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최근 발견된 도자기와 숯, 석재 도구들은 나지막한 흙더미에 에워싸여 있다. 이들은 요새나 주택에서 사용되거나 의식에 쓰인 것으로 보이는데 당시 거주 인구는 6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이 구조물들은 1999년에 처음으로 위치가 알려졌으나, 위성 사진기술의 발달로 최근에야 구조물들의 전체 규모가 확인됐다.

일부 인류학자들은 수준 높은 토목공학, 운하, 도로 건설에 사용된 기술은 이집트의 피라미드 건설에 사용된 기술에 필적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강갑수 기자 k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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