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정·이병헌·장서희, 2009년 드라마를 빛낸 주역들

31일 이병헌 'KBS 연기대상', 장서희 'SBS 연기대상' 차지

[세계닷컴] 지난 2009년 12월30일 배우 고현정이 MBC 연기대상을 수상한 데 이어 31일 이병헌과 장서희가 각각 KBS, SBS 연기대상을 차지하면서 한해 드라마를 빛낸 세 명의 주역이 탄생했다.

이병헌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진행된 '2009 KBS 연기대상'에서 드라마 '아이리스'로 연기 대상의 영예를 누렸다. 탁재훈과 김소연, 이다해 사회로 약 3시간 동안 열린 이번 시상식에서 이병헌은 대상을 비롯해 네티즌 인기상과 베스트 커플상 등 3관왕을 차지했다.

이병헌은 "연기자 생활을 KBS에서 처음 시작해 이 상은 더 각별하다. 신인 시절 우연히 방송국을 지나다 연기대상 시상식을 구경하게 됐는데 무대를 보며 '나는 언제 저런 상을 받을 수 있을까' 막연히 생각했었다"며 "그 이듬해에 신인상을 받았고, 올해 이렇게 대상까지 받게 됐다. '아이리스' 동료배우와 스태프들과 함께 영광을 나누고 싶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블록버스터 드라마 '아이리스'는 영화를 방불케 하는 스케일과 화려한 캐스팅으로 제작 초기부터 기대를 모았다. 일찌감치 이병헌, 김태희, 정준호, 김승우, 김소연, 빅뱅의 탑 등이 캐스팅 되어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아이리스'는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과 스릴 넘치는 추격 그리고 극적인 배신으로 사랑으로 얽힌 운명 등을 그려냈다. 이병헌은 한층 깊어진 연기력으로 액션과 멜로 등 디테일한 연기 스펙트럼을 마음껏 펼치며 찬사를 받았다.

한편, 장서희는 '아내의 유혹'으로 다시금 안방 극장의 여왕이 됐다. 31일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S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장서희는 지난 2002년 MBC드라마 '인어아가씨로' 연기대상을 차지한 데 이어 두번째 대상 수상이다.

장서희는 "3년 동안 슬럼프였는데 '아내의 유혹'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오세강 감독과 김순옥 작가가 없었다면 지금 이 자리는 없었을 것"이라며 "요즘 아역 배우들 보면 11살 때 엄마 손을 잡고 방송국에 온 때가 생각난다. 부모님께 특히 감사드린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장서희는 '아내의 유혹'에 출연 당시 "'인어아가씨'의 아리영 역으로 최고의 인기를 얻으며 주목을 받았지만, 이후 이렇다할 작품으로 시청자의 각인되지 못해 스스로 조바심이 났었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 5월 종영한 '아내의 유혹'은 친구와 남편에게 배신당한 후 다른 사람으로 신분을 위장해 철저한 복수극을 벌이는 내용으로 30%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올렸다. 얼굴에 점 하나를 찍고 다른 사람이 됐다는 설정과 도를 넘은 복수 등으로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빠른 전개와 뛰어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한편, 고현정은 지난 30일 오후 서울 MBC 방송센터에서 열린 '2009 MBC 연기대상'에서 '선덕여왕의 미실' 역으로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여느 해보다 다양하고 화려했던 2009년의 안방극장은 고현정, 이병헌, 장서희 세 명의 배우들이 연기대상을 차지하며 막을 내렸고, 새해에도 각 방송사 마다 새롭고 신선한 드라마들이 줄을 이을 것을 예고했다.


<2009 KBS 연기대상 수상 명단> △ 대상=이병헌 △최우수 연기상=손현주, 채시라 △우수연기상 장편드라마=김석훈, 유선 △우수연기상 중편드라마 - 김승우, 정준호, 구혜선, 김태희 △ 우수연기상 미니드라마=지진희, 김아중 △ 우수연기상 일일극=오만석, 조안 △ 특별공로상=여운계 △인기상=윤상현, 윤은혜, 김소연 △ 작가상-조정선(솔약국집 아들들) △ 조연상=최철호, 윤주상, 문정희 △ 네티즌상=이병헌, 구혜선
△베스트 커플상=이병헌-김태희, 윤은혜-윤상현, 이민호-구혜선, 이필모-유선 △ 신인연기상=이민호, 김소은 △청소년 연기상=박창익, 박은빈 △특집 문학관 단막극상=김규철, 김성은

<2009 SBS 연기대상 수상 명단> △대상=장서희 △최우수 연기상=소지섭, 김미숙 △네티즌 최고 인기상=장근석 △10대 스타상=소지섭, 장서희, 차승원, 김선아, 이승기, 한효주, 배수빈, 이수경, 장근석, 김혜수 △공로상=반효정 △프로듀서상=정경호, 윤정희 △특별기획 부문 연기상=박시후, 이승기, 한효주 △드라마 스페셜 부문 연기상=차승원, 김선아 △연속극 부문 연기상=변우민, 김서형 △뉴스타상=이용우, 손담비, 김범, 이민정, 정겨운, 오영실, 이홍기, 정용화, 박신혜, 이소연, 김태현, 이태임 △베스트커플상=이승기, 한효주 △아역상=정윤석 김수정 △조연상=강석우 차화연(특별기획) 백승현 나영희(드라마스페셜) 최준용 이휘향(연속극) 

/ 두정아 기자 [e-mail] 팀블로그 http://comm.blo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