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듀크대학에 방문교수로 체류 중인 아야툴라 모흐센 카디바르는 28일 독일의 시사주간지 슈피겔과 가진 인터뷰에서 “아야툴라 호메이니와 함께 이란 이슬람혁명을 이끌었던 몬타제리는 이란의 진정한 횃불이자 녹색야당의 영적 지도자였다”며 “몬타제리의 죽음이 야당세력을 더욱 단단하게 결집시켜 현 지도체제가 붕괴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카디바르는 “지난 21일 성도 콤에서 치러진 장례식 도중 군중이 격분한 것은 현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몬타제리를 격하한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메네이는 몬타제리에 대한 조문 메시지에서 그가 호메이니와 다툼으로써 인생의 가장 중요한 시기에 ‘실패’했다고 지적한 데다 ‘나’가 아닌 ‘우리’가 그를 용서한다고 언급해 마치 자신이 알라신을 대변하는 것처럼 표현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조문객들은 ‘하메네이가 신인가’라고 반박했다고 카디바르는 당시 시위에 참가했던 친지들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카디바르는 “몬타제리의 죽음을 계기로 야당이 약화되기보다는 오히려 강해질 것”이라며 “다음달 시아파 아슈라 성일(聖日) 기간 반정부 시위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자국민에게 폭력과 부당한 억압을 행사하는 이란 정부를 국제사회와 함께 규탄한다”며 부당하게 억류된 인사들을 즉각 석방하라고 이란 정부에 요구했다. 그는 “폭정을 행사하는 이란 지도자들의 결정은 그리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며 “이란 정부는 국민의 열망에 두려움을 가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주춘렬 기자 clj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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