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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김진표 “난 힙합가수 아닌 순수 래퍼”

입력 : 2009-12-23 19:22:39 수정 : 2009-12-23 19: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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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앨범 ‘로맨틱 겨울’ 발표 래퍼 김진표(32)는 남한테 힙합 가수라는 말을 듣길 싫어한다. 힙합이란 장르에 국한되기보다는 모든 음악 안에서 랩을 구사하는 순수 래퍼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발표된 그의 솔로 앨범은 멜로디 위주의 노래보다는 랩이 우선이고, 메인으로 제작돼 왔다. 1995년 가수 이적과 함께 결성한 ‘패닉’으로 가요계에 첫발을 디딘 그는 그동안 총 12장의 정규 앨범을 내면서 래퍼로서의 길을 당당하게 걸어왔다.

◇액세서리같이 치부되는 랩으로 우뚝 서겠다는 각오를 다진 후 래퍼로서의 길을 당당하게 걷고 있는 김진표.
최근 ‘로맨틱 겨울’이란 제목의 미니앨범을 낸 그를 21일 서울 여의도의 한 커피숍에서 만났다.

“랩은 뿌리가 힙합이고, 항상 노래 옆에 붙어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초창기에는 랩 음악을 하는 래퍼들이 소외받던 시절도 있었어요. 지금은 모든 노래에 랩이 들어가니까 그런 나쁜 선입견은 없어졌어요.”

처가인 경남 통영에서 올라오는 아내와 14개월 된 아들을 공항에 마중 나갔다 왔다는 그는 새로 나온 미니앨범과 자신의 음악세계에 대한 얘기를 하나씩 풀어놓았다.

“‘패닉’이 어떤 음악을 했는지 정확하게 장르를 못 나누듯이, 랩도 장르를 설명할 수 없는 음악이라 할 수 있죠.”

“힙합을 들으면서 랩의 매력에 빠졌다”는 그는 “랩 음악을 시작할 당시만 해도 주위 사람들로부터 ‘너는 왜 노래를 안 하냐’는 등의 비아냥 섞인 말을 자주 들었고 그때마다 마음속에 오기가 생겨 액세서리같이 치부되는 랩으로 우뚝 서겠다는 각오를 수십 번 다진 적도 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그런 결심으로 처음엔 반신반의하면서 랩송을 담은 음반을 냈는데, 의외로 팬들의 반응이 좋아 래퍼로서 자리매김되는 걸 느끼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랩은 노래가사를 쓰는 것보다 훨씬 편해요. 하고 싶은 얘기를 길게 풀어놓을 수도 있고 음악 안에 놓이는 게 자유롭잖아요.”

그는 “노래가사는 내용을 함축시켜 다양한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는데 랩은 그런 게 없다”면서 “랩은 비트를 타고 노는 거고 그래서 가장 매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음악 흐름 중에 랩은 너무 빠르게 진행돼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는 경우도 많지만, 김진표의 랩은 가사 전달력이 뛰어나 알아 듣기가 쉽다.

그는 “앞으로도 변하지 않는 래퍼로서 팬들에게 다가갈 것”이라며 “랩 음악으로 듣는 이들의 감정을 움직일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지금까지 음반을 내면서 박정현·BMK·이적·바비킴·정인 등 수많은 가수들과 같이 음악을 해봤어요.”

그의 이번 앨범 역시 친구인 싸이와 작곡가 김건우가 곡을 선물했고 이적·김동률·김조한·류시원·김원준·클레지콰이의 호란·리쌍의 길·DJ.DOC의 김창렬과 쿨의 유리가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SG워너비의 김진호와 처음 호흡을 맞춘 타이틀곡 ‘로맨틱 겨울’은 랩과 노래의 조화가 돋보이는 대중적인 곡으로 만들어졌다.

그는 “이 곡은 싸이가 써줬는데 노래는 남자가 소머리창법으로 부르는 게 알맞겠다고 해 진호와 함께 만든 팝스타일의 랩송”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수록곡 5곡을 모두 사랑 얘기로 썼고 랩이 잘 들리도록 앨범을 만드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덧붙였다.

그는 향후 패닉 활동에 대해서는 “항상 열려 있는 상태로 지금도 적이 형과 자주 만나고 있지만, 아직 새로운 앨범을 만들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추영준 기자 yjch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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