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명품가방 디자이너 임상아 "노래가사처럼 살았죠"

입력 : 2009-12-14 09:23:17 수정 : 2009-12-14 09:23:17

인쇄 메일 url 공유 - +

'SANG A 뉴욕 내러티브 99-09' 출간 맞춰 방한 "또 다른 길을 가고 싶어. 내 속에 다른 날 찾아 저 세상의 끝엔 뭐가 있는지, 더 멀리 오를 거야. ♬"

1996년 발표된 임상아(36)의 노래 '뮤지컬'은 당당한 내용의 가사가 자신감 있는 목소리에 실려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줬다. 그런 임상아가 3집 앨범을 내고서 훌쩍 미국 뉴욕으로 떠났다가, 10년 만에 명품 가방 디자이너가 돼 돌아왔다. 가사 내용이 이뤄진 셈이다.

임상아는 최근 그 10년의 뉴욕 이야기를 담아 'SANG A 뉴욕 내러티브 99-09'(살림Life 펴냄)를 출간했다. 11일 오후 경기 파주의 살림출판사에서 만난 그는 "내 삶이 우연히 '뮤지컬'의 가사처럼 된 것이 아니라, 정말 그와 같은 마음가짐을 갖고 있었다"며 "생각해보면 어린 시절부터 내 재능으로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꿈을 품어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노래로 대중들을 즐겁게 해주던 임상아의 브랜드 'SANG A' 핸드백은 애슐리 심슨, 데본 아오키, 비욘세 등을 행복하게 해주는 하이엔드 명품 아이템이 됐다. 악어, 도마뱀, 타조 등 특피 핸드백만을 다뤄 틈새시장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지만, 그것만으로는 성공 이유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

"브랜드의 타겟이 누구인지를 아는 것이나 마케팅을 어떻게 할지를 결정하는 것은 기본적인 것이에요. 이 정도의 성공을 거둔 것은 용기가 있었기 때문이고, 그 용기를 지혜롭게 사용했기 때문이죠."

성공의 요인으로 '감'과 '용기', 그리고 '지혜'를 꼽은 그는 "자신의 프라이드를 지키면서 지혜롭게 용기를 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의 성공 뒤에 진짜 숨어 있는 것은 그의 끝없는 노력이었다. 'SANG A 뉴욕 내러티브 99-09'는 그가 겪었던 어려움과 노력 이야기를 상세하게 담고 있다.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아 며칠 밤을 새우다시피 한 이야기에, 그가 거래한 이탈리아의 특피 공장이 그의 가방을 시안대로 만들기 어렵다고 그만 거래하자고 했던 이야기까지.

이만 하면 자신을 '완벽주의자'로 소개할 것 같은데도, 임상아는 그런 호칭을 거부했다. 그는 "나는 완벽주의자가 아닌데 사람들이 나를 그렇게 부른다"며 "기본적으로 당연히 해야 할 노력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가 정말 미국에서 힘들었던 것은 외로움과 그리움이었단다. 한국 음식이 그립고, 친구들이 그리웠다. 그는 "사실 많이 외로웠기 때문에 더 일에 몰두하게 됐는지도 모르겠다"며 "어느 순간부터 외로움을 즐기기로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가 외로움을 달래려고 선택한 것은 한국 노래를 듣거나 부르기였다. 말이 나온 김에 가수로 '컴백'할 생각이 없는지 묻자 그는 망설이다 "출장 다니면서 흥얼거린 멜로디를 토대로 자작곡을 만들어 디지털 음반을 낼까 생각 중"이라며 "'컴백'이라기보다 노래 '뮤지컬'을 사랑해주시고 가수로 기억해주시는 팬들에 대한 보답 차원"이라고 귀띔했다.

<연합>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강한나 '깜찍한 볼하트'
  • 강한나 '깜찍한 볼하트'
  • 지수 '시크한 매력'
  • 에스파 닝닝 '완벽한 비율'
  • 블링원 클로이 '완벽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