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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길의 연애공작소] 옛 여친에 문자보내는 남자의 심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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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12-11 10:39:36 수정 : 2009-12-11 10:3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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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한번 찔러보거나 술마신 경우 대부분
정말 그녀를 못잊는다면 손으로 잡아야
‘요즘 잘 지내지?’

혜미씨는 학창 시절 캠퍼스 커플이었던 옛 남자친구로부터 최근 이런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무시하기도 뭐해서 그냥 ‘오랜만이네 나야 잘 지내지’라고 보냈더니 ‘언제 시간 되면 밥이나 한 번 먹자’고 답장이 왔다. 벌써 2년도 더 지났는데 왜 뜬금없이 갑자기 전화해서 이럴까? 혹시 아직도 날 좋아하나? 아니면 요즘 무슨 문제가 생겼나? 이제야 감정도 다잡고 잘 살고 있는데 왜 그러는 것일까?

비단 혜미씨뿐만이 아니라 연애상담을 하다 보면 가끔 이런 사연을 듣게 된다. 왜 남자들은 헤어진 여자에게 ‘요즘 잘 지내지?’라는 식의 문자메시지를 보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만들까.

① 다시 시작하자는 표현이다. ② 이제 좋은 오빠동생 사이로 지내자는 말이다. ③ 그냥 한 번 보내보는 것이다. ④ 돈 좀 빌려 달라는 말이다.

누구의 말처럼 과거란 남자에게는 훈장이고 여자에게는 지워야 하는 낙서인지 모르겠다. 상담하다 보면 헤어져서 잘 살고 있는 여자가 남자에게 괜히 연락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애인까지 있고 잘 살고 있는 남자가 여자에게 괜히 연락하는 경우는 간혹 볼 수 있다. 이는 일단 다시 시작하자는 표현으로 보기에는 너무 약하다. 만약 정말로 여자를 못 잊어서 그런다면 좀 더 적극적인 행동을 했을 것이다.

이명길 듀오 대표연애강사
그렇다고 좋은 오빠동생 사이로 지내기에는 너무 멀리 돌아왔다. 남녀 사이란 일단 헤어지고 나면 남보다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가끔 외국 이야기를 하며 어제까지 서로 뽀뽀하던 남녀가 좋은 오빠동생 사이도 된다고 강조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우리가 지금 있는 곳은 ‘미∼쿡’이 아니라 ‘한∼쿡’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남자가 예전 여자에게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은 꼭 만나고 싶거나, 어떤 특별한 목적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한 번 찔러보거나 술을 마셔서 그런 경우가 많다. 이때 중요한 것은 남자의 이후 행동을 결정하는 것이 여자의 반응이라는 것이다. ‘요즘 잘 지내지?’라는 ‘낚시성’ 문자메시지에 ‘어머! 오빠∼ 너무 오랜만이다. 그동안 잘 지냈어?’라고 우호적으로 답장을 한다면 남자는 용기를 얻어 ‘조만간 한 번 보자’는 식으로 한걸음 더 다가오려고 할 것이다. 그러나 답신이 없거나 반응이 나쁘다면 ‘역시∼’ 하는 마음으로 그냥 조용히 없던 일로 생각하게 될 것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여자들은 새로운 남자친구가 생기면 지난 남자친구는 기억에서 잘 지워버리는데, 남자들은 새 애인과 잘 만나고 있으면서도 이런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 물론 특별한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하겠다. 마지막으로 정말로 그녀를 잊지 못해 힘들어하고 있다면 문자메시지로 그녀를 낚으려고 하지 말자. 그녀라는 큰 고기를 잡으려면 문자 낚시보다는 손으로 잡는 것이 더 효과적일 듯싶다.

듀오 대표연애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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