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존경받는 ‘글로벌 연구원’으로 뽑혀 바람을 길들인 풍차소년/윌리엄 캄쾀바 외 지음/김흥숙 옮김/서해문집/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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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캄쾀바 외 지음/김흥숙 옮김/서해문집/9800원 |
“풍차와 펌프가 있으면 엄마가 1년 내내 뜰에서 토마토, 감자, 양배추 등을 길러 먹거나 시장에 내다 팔 수 있을 것이고, 그러면 아침을 거를 일도, 학교를 그만두는 일도 없을 것이다. 풍차가 있으면 마침내 어둠과 굶주림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풍차 책을 보며 말라위의 풍부한 바람을 떠올린 캄쾀바는 풍차가 전기를 생산해내며 펌프도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을 배운다. 그리고 열네 살 소년은 미쳤다는 조롱을 당하면서도 쓰레기장을 뒤지며 필요한 재료를 찾아내 자기 집에 풍차를 세운다. 그리고 그것을 이용해 전기를 만들어 세상을 놀라게 하며 2007년에는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혁신적 기술자와 기업인들의 모임인 TED의 글로벌 연구원으로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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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세 소년 캄쾀바가 자신의 집에 세운 풍차를 취재하기 위해 마을을 방문한 기자들. |
‘풍차’로 유명인사가 된 소년은 아프리카리더십아카데미에서 고등학교 과정을 밟으며 자신의 경험과 능력을 많은 사람과 나누고 있다. “가난하다는 건 매우 깊은 구멍 속에 갇힌 것과 비슷해서 그곳을 벗어나려면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하고, 그 때문에 사람들은 구멍 밖의 밝은 빛을 보기도 전에 포기하곤 한다”고 강조하는 소년은 대학을 졸업하고 아프리카 전역의 시골 마을에 물과 전기를 공급하는 일에 힘쓰고 싶다고 전한다. 그리고 말한다. “무엇을 하든 난 내가 배운 한 가지를 기억할 것이다. 뭔가를 이루고 싶으면, 해보아야 한다는 걸.”
김은진 기자 jisland@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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