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민족문제연구소가 공개한 1939년 3월31일자 ‘만주신문’ 사본에는 ‘혈서(血書) 군관지원, 반도의 젊은 훈도(訓導)로부터’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려 있다.
이 기사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해 “문경에서 교사로 재직 중 만주국 군관으로 지원하였으나 연령 초과로 일차 탈락하였다. 1939년 재차 응모하며 ‘一死以テ御奉公 朴正熙’(한 번 죽음으로써 충성함 박정희)라는 혈서와 채용을 호소하는 편지를 지원서류와 함께 제출했다”고 기술하고 있다.
기사는 또 박 전 대통령이 동봉한 편지에서 “일본인으로서 수치스럽지 않을 만큼의 정신과 기백으로써 일사봉공(一死奉公)의 굳건한 결심입니다. 확실히 하겠습니다. 목숨을 다해 충성을 다할 각오입니다”라고 썼다고 기록하고 있다.
민족문제연구소 관계자는 “박지만씨가 10월28일 부친 이름 게재금지 가처분신청을 낸 후 ‘친일인명사전’ 발간의 본질이 흐려지고 있다고 판단해 박 전 대통령의 언행이 담긴 객관적인 사료를 공개해 불필요한 논란 확대를 막고 이성적인 토론으로 전환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봤다”고 공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만주군은 일본 관동군 통제를 받았고, 일본군 현역 장교가 직접 지휘하는 경우도 많았다. 박 전 대통령이 만주군에 복무했기 때문에 친일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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