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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아내의 유혹을 뿌리쳤다 곤란한 상황에 처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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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11-02 17:03:33 수정 : 2009-11-02 17: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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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레우스와 테티스, 이들은 곡절이 많았다. 대양의 신 오케아노스의 딸 테티스는 바다를 다스리는 여신이었다. 그녀는 올림포스 산에서 헤라의 양육을 받으며 자랐다. 그 정이 남아서 그녀는 제우스의 아내이며 막강한 권력을 쥐고 있던 헤라를 잘 따랐다. 완전한 성인이 된 테티스는 자신의 영역인 바다로 돌아갔다. 그러던 어느 날 테티스는 헤파이스토스를 구하는 일이 있었다.

제우스와 헤라 사이에는 불구인 아들이 있었으니, 그의 이름이 헤파이스토스였다. 헤파이스토스는 다리가 불구인데다 보기에도 흉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헤라는 자기가 낳은 아들이었지만 그런 아들을 보는 것이 괴로웠고 볼수록 미움만 늘어갔다. 헤라는 하늘의 여왕인 자신의 아들이 불구인데다 추하게 생긴 아들을 부끄럽게 여겨 그를 올림포스에게 떨어뜨렸다. 마침 헤파이스토스가 올림포스에서 떨어지는 헤파이스토스를 발견한 테티스는 동생 에우리노메와 함께 헤파이스토스가 바닥에 떨어지기 전에 받아 올려 그를 구했다.

죽을 위험에서 벗어난 헤파이스토스는 테티스 자매와 함께 9년 동안 바다 밑의 집에서 살았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는 중에 늘 여색에 취해 헤라의 미움을 받았던 제우스에게도 위기가 닥쳐왔다. 헤라를 속여 가며 여색을 일삼는 제우스에게 환멸을 느낀 헤라는 제우스를 권좌에서 끌어내리려는 흉계를 꾸몄던 것이다. 하지만 그녀로서는 제우스를 제압할 힘이 없었다. 그 것을 알고 있던 헤라는 치밀한 계획을 세웠다. 그녀는 제우스를 좇아내는 일에 막강한 힘을 가진 포세이돈과 아테나을 끌어들었던 것이다. 헤라는 포세이돈과 아테나의 힘을 빌려 제우스를 강제로 포박하여 지하 세계에 가둘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 음모를 테티스가 알아내었다. 바다에 살면서 바다를 책임진 포세이돈의 움직임을 소상히 알고 있던 테티스는 포세이돈의 움직임이 평소와 달라지면서 그 움직임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그가 헤라와 비밀 회동하는 것을 목격했고, 제우스를 제거하려는 음모를 알게 되었던 것이다. 제대로 질서가 잡혀가는 세계가 혼란에 빠질 것으로 생각한 테티스는 제우스를 구하기로 마음먹고 그 방법을 강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녀로서는 그것을 막을 힘이 없었다. 그러다가 그녀는 제우스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냈다. 그 것은 제우스의 충복인 브리아레오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일이었다. 테티스는 서둘러 브리아레오스를 부르러 갔다. 타르타로스에 있던 제우스의 충복인 브리아레오스는 100개의 팔을 가진 거인으로 천하제일의 장사였다. 급히 테티스를 따라 달려온 브리아레오스는 헤라와 그 일당에 의해 강한 밧줄에 포박을 당하고 있던 제우스를 구했다.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자 헤라는 분노로 몸을 떨었고, 제우스를 구하는 일에 테티스가 앞장섰다는 사실을 알고부터 헤라는 자기가 아꼈던 테티스지만 미워하게 되었다.

테티스는 본능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존재라면 누구든 구해주고 싶어 하는 고운 마음씨를 갖고 있었다. 디오니소스가 젊었을 무렵, 니사 산에서 리쿠르고스의 습격을 받고 바다에 빠진 일이 있었을 때에도 테티스는 그를 구해 잠시 동안 숨겨주었다. 디오니소스는 그 은혜에 보답하는 뜻으로 황금 화병을 그녀에게 주었다.

마음씨가 착한 것은 물론 그녀는 아주 뛰어난 미모를 뽐내고 있어서 많은 남신들의 호감을 샀다. 제우스와 포세이돈은 모두 그녀와 결혼하고 싶어서 안달을 하곤 했다. 그러나 테티스가 낳는 아들은 그의 아버지보다도 위대해진다는 예언이 있었다. 프로메테우스는 어머니이자 티탄 신족인 테미스로부터 그 이야기를 들어 알고 있었다. 하지만 프로메테우스는 그 사실을 아무에게도 털어놓지 않았다. 그러다가 제우스가 자기를 세상 끝인 카우카소스(코카서스)의 바위산에 묶어놓은 고문으로부터 해방시켜줄 때에야 그 비밀을 털어 놓았는데, 제우스가 프로메테우스의 해방에 동의하게 되었을 때에야 비로소 그 비밀을 제우스에게 털어놓았던 것이다. 제우스는 프로메테우스의 예언을 듣자 마음이 무거웠다. 그토록 사랑스러운 여신 테티스와 결혼하면 자신에게 파멸이 온다는 사실에 기분이 착잡했다.

사랑을 앓던 제우스는 생각다 못해 테티스와 결합을 포기하기로 마음먹고 아주 대수롭지 않은 사람과 테티스를 엮어 결혼시킬 일을 꾸미기로 마음먹었다. 그 대상이 펠레우스였으니, 그는 위대한 인물은 아니었으나 신들의 신뢰가 두터웠기 때문이다. 아이기나 섬의 왕 아이아코스와 앤테이스 사이에서 태어난 펠레우스는 아르고 선에 타고 황금양털을 찾아가는 이아손의 원정에 참가했고, 칼리돈의 멧돼지 사냥에도 가담하여 멜레아그로스가 멧돼지를 죽이는 일에 도움을 주기도 했던 인물이다.

그러나 실수로 악토르의 아들 에우리티온을 죽인 죄로 그 당시에 살고 있던 프티아에서 추방당하는 신세가 되었다. 그는 아르고 호를 탔을 때 친하게 지냈던 아카스토스가 왕으로 있는 아올코스로 갔다. 마침 그곳에 갔을 때 아카스토스의 아버지 펠리아스를 추모하는 장례경기가 열리고 있었는데, 그는 그 장례경기에 참가했고, 결승전에서 아탈란테를 누르고 최고의 승자가 되었다.

이때 또 다른 불운이 그에게 닥쳤다. 아카스토스의 아내인 아스티다메이아가 그를 사랑하게 되었던 것이다. 장례경기에서 출중한 실력을 보여주며 상대를 제압해 나가는 펠레우스의 사내다움과 늠름한 모습에 홀딱 반한 아스티메디아는 펠레우스를 무척이나 사랑했다. 펠레우스는 우정과 사랑사이 고민을 거듭했다. 어둠이 밀려오는 밤이면 외로움과 함께 사랑으로 마음이 기울었고, 아침이 오면 우정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결국 펠레우스는 그를 환대하는 친구 아카스토스를 배신할 수 없었다. 아름다운 그녀가 접근해오자 마음이 흔들리기도 했지만 자기를 절친하게 여기며 맞아준 친구를 배신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는 간곡하게 아스티다메이아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그녀의 사랑을 물리쳤다.

펠레우스로부터 사랑을 거절당한 그녀는 자존심이 상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그에 대한 그녀의 사랑은 증오로 변해갔다. 그녀는 자신의 사랑을 거절한 펠레우스를 괴롭히기 위해 계략을 꾸몄다. 그녀는 자기 남편에게 거짓말을 해서 펠레우스를 곤경에 빠뜨렸다. 펠레우스가 자신의 딸 스테로페와 결혼하려 한다는 전갈을 펠레우스가 전에 있던 나라에 살고 있는 그의 아내 안티고네에게 보냈다. 이 전갈을 받은 안티고네는 기가 막혀 말이 나오지 않았다. 자신이 멀쩡하게 살아있는데, 다른 사람도 아닌 자기 딸과 결혼하려는 아버지가 있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아스티다메이아의 거짓 정보를 사실로 받아들인 안티고내는 비탄을 금치 못하고 목을 매어 죽었다. 질투로 이글거리는 여인 아스티다메이아의 복수는 이것으로도 끝나지 않았다. 이번에는 자신의 남편에게 펠레우스가 자기를 유혹하려 한다고 거짓말을 했다.

아내로부터 이 말을 들은 아카스토스는 분노로 미간을 찡그렸다. 당장에라도 펠레우스를 죽이려 했다. 하지만 펠레우스는 그에게는 좋은 친구였다. 자신이 에우리티온을 죽였을 때 그 죄를 씻어준 적도 있었으니 자기로서는 그 은혜를 저버릴 수도 없었다. 아카스토스는 차마 자기 손으로 펠레우스를 죽일 수가 없어 적당한 구실을 생각해내었다. 아카스토스는 펠레우스에게 아내가 자기에게 했던 말은 전혀 꺼내지도 않고, 그 사실을 확인하려고도 않았다. 그 대신에 그에게 사냥을 가자고 제안했다. 무료한 생활을 하고 있던 펠레우스는 그의 제안에 흔쾌히 응했다.

함께 사냥을 나선 아카스토스와 펠레우스는 페리온 산에서 사냥을 하게 되었다. 아카스토스는 펠레우스에게 제안했다.

"친구, 우리 오늘 시합을 하는 게 어떤가? 오늘 하루 동안 누가 더 많은 짐승을 잡는지 내기를 하세."

 
다음 주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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