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유관순, 윤봉길, 이준 등 독립운동가 4인의 생애와 업적을 판소리로 풀어낸 ‘열사가’(烈士歌)’ 필사본이 발견됐다.
중앙대 창작음악학과 노동은 교수는 월북한 판소리 명창인 고 박동실(1897∼1968·사진)씨가 작곡한 ‘열사가’를 그의 제자이자 소리꾼인 고 서동순(1910∼1982)씨가 1940년대 기록한 필사본을 발견해 1일 공개했다.
A4 용지 절반 크기의 노트에 모두 40쪽 분량의 이 필사본에는 ‘박동실 작곡, 서동실 씀’이라고 적혀 있으며, 군데군데 가사를 교정한 흔적도 있다. 서씨가 광복 무렵 박씨로부터 ‘열사가’를 배우면서 노트에 직접 가사를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 교수는 “민족주의자였던 박동실은 1930년대 말 고향인 전남 담양에 초당을 짓고 박석기라는 거문고 명인과 함께 김소희, 박규희, 한승호 등 제자들을 가르쳤다”며 “이때 판소리 다섯 마당을 가르치는 것 외에도 안중근 의사를 비롯한 민족영웅을 소재로 한 판소리를 만들어 비밀리에 전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판소리 공연도 일본어로 해야 했던 상황이라 ‘안중근 열사가’ 등은 실제로 공연되지는 않고 전승만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복 이후에도 박동실이 6·25전쟁 때 월북한 관계로 ‘열사가’는 널리 퍼질 기회를 얻지 못한 채 묻혀 버렸으며, 월북 예술가들의 작품이 해금되고 1990년대에 ‘열사가’ 음반이 녹음된 적도 있지만 일반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는 게 노 교수의 설명이다.
송민섭 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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