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이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15일(한국시간)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에서 열린 월드컵 남미 예선 최종 18차전에서 후반 39분에 터진 마리오 볼라티(FC 포르투)의 천금 같은 결승골로 우루과이를 1-0으로 제압했다. 아르헨티나는 8승4무6패(승점 28)로 4위가 돼 10개팀 가운데 4위까지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 출전권을 따냈다. 아르헨티나는 1970년 멕시코 대회 이후 월드컵 본선 무대를 단 한 번도 빼놓지 않고 밟게 됐다.
‘죽음의 조’ 유럽지역 예선 1조에 속한 북유럽의 축구 강호 스웨덴은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같은 조의 포르투갈은 플레이오프를 통해 본선 진출의 불씨를 살렸다. ‘바이킹 군단’ 스웨덴은 홈에서 알바니아를 4-1로 대파해 5승3무2패(승점 18)를 기록했으나, 이날 몰타를 4-0으로 이긴 포르투갈(5승4무1패·승점 19점)에 조 2위 자리를 내주며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포르투갈은 ‘특급 윙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루이스 나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망 사브로자(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이 릴레이 골을 터뜨리며 4-0으로 완승을 거뒀다. 포르투갈은 7차전까지 2승에 그친 데다 3~5차전을 득점 없이 비겨 탈락 위기에 몰렸지만 막판 3경기를 모두 승리하면서 본선 진출의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됐다. 유럽 9개 조 2위 팀 가운데 승점이 낮은 한 팀을 제외한 8개팀은 19일 추첨에 따라 4개 대진으로 나뉘어 11월 15일과 19일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의 플레이오프를 통해 마지막 4장의 본선 티켓을 다툰다.
3조의 슬로바키아는 폴란드를 1-0으로 제압하고 7승1무2패(승점 22)를 기록해 1993년 체코슬로바키아에서 분리된 이후 처음 월드컵 무대를 밟는 감격을 누렸다. 2조의 스위스는 이스라엘과 0-0으로 비기면서 6승3무1패(승점 21점)로 조 1위에 올라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이미 본선 진출이 결정된 6조의 잉글랜드는 1m99의 장신공격수 피터 크라우치(토트넘 홋스퍼)가 2골을 넣는 활약을 펼쳐 벨라루스를 3-0으로 물리치고 9승1패(승점 27점)로 최종예선을 마무리지었다. 크라우치는 A매치 17경기에서 16골을 넣는 득점력을 과시했다. 5조의 스페인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5-2로 꺾고 10전 전승의 압도적인 전력을 과시했다.
박병헌 선임기자 bonanza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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