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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홍수가 휩쓴 필리핀, 절대적 구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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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09-29 09:50:05 수정 : 2009-09-29 09:5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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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한 달 내내 와야할 강수량이 하루 만에 온 필리핀의 2009년 9월 26일(토). 필리핀의 수도 메트로 마닐라(Metro Manila)와 중부 루손(Luzon) 20여개 지역은 태풍 ‘켓사나(Ketsana)'의 영향권 안에 끔찍한 주말을 보낸 셈이다.

100여명 이상의 사망자와 실종자, 30여만명의 이재민. 사실 이 수치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수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탓이다.

필리핀 루손지역을 관통하는 북부 및 남부 고속도로는 비로 인해 곳곳이 유실되는 사태를 겪었고,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의 비행기편은 연착되기 일쑤였다. 메트로 마닐라의 여러 도로 역시 침수를 겪었고, 정전, 단수, 통신 두절 등의 상황은 사람들의 공포심을 극대화하기에 충분했다.

메트로 마닐라 퀘존 시티(Quezon City)에 위치한 ‘실랑안 바랑가이(Silangan Barangay : 실랑안 행정구역)’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수도에서도 외진 지역, 지프니 한 대가 겨우 다닐만한 중앙 도로 지역을 지나면 우리나라 달동네가 연상되는 실랑안은 9만여명의 주민 중 70여명의 사망자 및 실종자가 발생하고, 1,000여가구 이상의 이재가족이 발생하는 일을 겪었다.

온 집안의 물이 잠겨 지붕에서 언제 비가 그치나 노심초사하며 기다리고 있어도, 집안에 가재도구부터 키우던 가축까지 모두 떠내려가도 보고만 있어야 하는 이들의 심정은 어땠을까? 가족이 죽고, 친구가 죽는 그 아비규환의 현장에서 비가 그친 다음 실랑안의 사람들은 흙탕물을 흙탕물로 씻어내며 다시 살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수마가 훑고 지난 간 다음, 입을 것도, 덮을 것도, 먹을 것도 없더군요. 정리를 하기는 시작하는데 대책이 없네요. 한국에서는 이런 우리의 상황을 보고 도와줄 수 없나요?

마을 주민들은 간단한 구호품을 전달하기 위해 방문한 한국 NGO 아시안브릿지(Asian Bridge)의 스텝들을 붙잡고 이런 말을 건네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 옆으로는 슬리퍼도 잃어버린 채 진흙으로 범벅이 된 노인이 걸어가고, 미소를 머금은 채 집안 정리에 분주한 몇몇 아이들이 호기심을 보이고 있었다.

필리핀 정부는 군인, 경찰, 공무원 등을 모두 동원해 수해 현장에 투입하고 현지 NGO 및 재단들은 구호품을 조달하기 위해 분주하기 움직이기 시작했지만, 대규모의 자연재해 앞에 그들의 노력은 턱없이 부족해보인다. 아로요 대통령은 지난 27일(일), TV 긴급담화문을 발표하여 국제사회의 구호와 원조를 호소했다.

이런 사정으로 피해지는 제대로 관리되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비가 오는 내내 그 지역에 접근한다는 것 자체가 함들었으며, 보트조차 구하지 못한 수천명의 사람들은 줄을 잡고 겨우 탈출을 하는 실정이었다. 실랑안 역시, 뒤늦게 ABS-CBN 재단의 구호품, 바랑가이 차원의 대피소 마련 및 무료급식, 필리핀 적십자사의 의료지원 등이 들어가기 시작했지만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이 동영상 좀 보세요. 지붕만 물 위에 있고, 나머지는 물로 가득하죠. 사람들은 고지대 아니면 지붕으로 올라가 겨우 목숨을 건진거예요”

핸드폰으로 영상을 촬영한 실랑안 주민은 그 때의 긴박한 상황을 전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제 그들에겐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

의식주, 이것이 전무한게 지금 현재의 실랑안이다.

※ 한국 NGO 아시안브릿지는 현재 실랑안 지역 수재민들을 돕고 있습니다.
시티은행 302-03383-266-01 (예금주 : 아시아센터) / 그리고 다른 형태의 도움을 주실 수 있는 분은 m2gek3@hanmail.net(아시안브릿지 필리핀지부 인턴 김근교)으로 연락을 주시면 됩니다.

고두환 casto84@gmail.com 블로그 blog.ohmynews.com/philipp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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