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집지역 아닌 인천 삼산 3위, 구로 1위… 43개署 전담반 배치

◆외국인 거주 적은 곳도 안심 못해=23일 경찰청이 외사범죄 대책 수립을 위해 외국인 체류 실태를 분석한 결과, 외국인 범죄 다발지역으로 분류된 15개 경찰관서 중 서울 구로와 경기 안산 단원 등 외국인 밀집지역 외에도 인천 삼산, 경기 성남 중원, 충남 예산 등 외국인 거주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곳도 범죄 발생 빈도가 높게 나타났다.
서울 구로서의 경우 2008년 전체 피의자 1만9431명 중 외국인이 765명(3.9%)으로 외국인 범죄 비율이 가장 높았다. 경기 안산 단원서(1만9823명 중 753명, 3.8%), 인천 삼산서(1만2052명 중 358명, 3.0%)가 뒤를 이었다.
외국인 범죄 다발지역은 경찰서 관할 내 외국인 범죄 피의자 비율이 국내 평균 비율인 0.8%의 2배 이상인 지역을 기준으로 한다. 지구대 혹은 파출소 관할 내 등록 외국인이 1000명 이상이거나 외국인 비율이 5% 이상이면 밀집지역으로 분류된다.
◆경찰, 외국인 범죄 정보수집부터 강화=서울 영등포는 피의자 2만704명 중 외국인이 598명(2.9%), 금천은 1만7036명 중 483명(2.8%), 용산은 1만4475명 중 343명(2.4%)으로 외국인 범죄 다발지역 상위권에 포함됐다. 거주 외국인이 적은 경기 성남 중원과 충남 예산도 외국인 피의자 비율이 1.7%로 집계됐다.
경찰은 급속히 증가하는 외국인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10월1일부터 외국인 범죄정보 수집과 예방을 전담할 외사조정관을 배치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여나갈 방침이다. 외사조정관이 배치되는 전국 43개 경찰서 75개 지구대 및 파출소는 외국인 밀집지역으로 분류된 곳이다. 이곳에 거주하는 외국인만 27만9672명으로 전체 외국인의 31.8%를 차지한다.
김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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