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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중학교 야간 자율학습 부활

입력 : 2009-09-16 14:02:59 수정 : 2009-09-16 14: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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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 전체 374개교 중 110곳서 시행
MB정부 경쟁위주 교육정책 부작용 우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받아 15일 발표한 ‘중학교 야간 자율학습 현황’에 따르면 서울지역 374개 중학교 중 29.4%인 110개교에서 야간 자율학습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학교 야간 자율학습은 고교 평준화 이후에는 거의 사라졌었다.

이들 학교는 대부분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이 끝나는 오후 4시 정도부터 오후 8시 이후까지 자율학습을 하고 있으며, 일부는 고3 수험생과 맞먹는 오후 10시까지 진행하는 곳도 있었다.

오후 8시까지 자율학습을 시키는 곳이 76곳으로 가장 많았고 9시까지 10곳, 10시까지 9곳 등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동대문·중랑구와 은평·서대문·마포구의 학교에서 자율학습을 많이 시켰다. 은평·서대문·마포구 일대 43개 학교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21개교에서, 동대문·중랑구에서는 30곳 중 18곳에서 실시하고 있었다.

이에 비해 ‘사교육 3구’로 불리는 강남·양천·노원구 일대 학교는 자율학습을 시행하는 학교가 거의 없어 이들 지역은 여전히 학교 대신 학원을 택하는 학생이 많은 것으로 추정됐다. 도봉·노원구는 39개 학교 중 7곳, 강남·서초구는 38곳 중 5곳에서만 자율학습을 실시했다.

최근 몇년간 중학교 야간 자율학습은 학원에 다니기 어려운 저소득층 학생의 학업을 돕기 위한 목적으로 일부 학교에서만 운영됐다.

그러나 현정부 들어 일제고사, 학교 정보공개 등 새로운 제도가 시행되면서 보충학습 도구로 변질됐다는 것이 교육계 안팎의 지적이다.

서울 A여중 관계자는 “올해부터 기초학력 미달자가 많은 학교가 불이익을 받는 등 학력 신장에 대한 압박이 심해지면서 야간 자율학습을 확대하게 됐다”면서 “그러나 강제적인 것은 아니고 희망자에 한해서만 시행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경쟁과 학교 서열화를 조장하는 MB식 교육정책으로 중학생까지 밤늦도록 공부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과도한 경쟁은 정신병과 체력 저하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정책 방향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경희 기자 sorimo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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