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애처가 협회’가 양배추밭 한 가운데서 아내에게 큰 소리로 사랑한다고 외치는 독특한 이벤트를 열어 관심을 끌고 있다.
일본 일간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13일 일본의 고원 양배추 특산지인 군마현 츠마고이 마을에 있는 ‘애처의 언덕’에서 ‘양배추밭의 중심으로 아내에게 사랑을 외치다’라는 제목의 이벤트가 실시됐다고 14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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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일본인 남성이 양배추밭 한가운데서 약혼자에게 사랑한다고 외치는 모습. 요리우리 캡쳐. |
이 신문에 따르면 츠마고이 마을과 이곳에 위치한 ‘일본 애처가 협회’이 공동으로 주최한 이 이벤트는 올해가 4번째로 이번 행사엔 약 50명이 참여했다.
‘츠마고이’는 일본어로 ‘아내 사랑’과 발음이 비슷해 부부들이 즐겨 찾는 여행지가 됐으며, 그런 이유로 ‘애처가 협회’가 이 곳에 본부를 두게 됐다.
특히 올해 4월에 새로 만든 ‘절규대’에서는 남편들이 14㎞ 앞에 있는 아사마산(2568m)를 바라보면서 아내에게 “많이 힘들게 했지만 사랑해”, “당신을 위해 애처가가 될게”라며 큰 소리로 다짐했다. 참가자들 중에는 중국이나 뉴질랜드에서 온 남성의 모습도 보였다.
올 10월로 결혼 18년째를 맞이하는 마에바시 시의 하루야마 루미(44·여)씨는 남편 아키모토(40)씨가 사랑한다고 외치자 “변하지 않는 마음이 좋다”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조풍연 기자 jay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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