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인이라고 하면 아랍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며 이슬람교를 믿는 사람을 지칭한다. 이들 대부분은 아라비아 반도, 서아시아, 북아프리카 등지에 살고있다. 많은 아랍국가들중에서도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많은 유학생들을 영국으로 보낸다.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주된 이유는 그들에게 영국비자 받는 것이 미국비자 받는 것에 비해 훨신 수월하기 때문이다. 내가 전에 다니던 어학원에서도 오죽하면 사우디아라비아학생 혹은 한국 학생 빼면 학교가 망할거라고 할정도로 다수를 차지했다.
덕분에 필자는 많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온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고, 내가 가지고 있던 선입견을 바꿀수 있는 큰 계기가 되었다.
많은 이들이 그러하겠지만 필자 또한 한국에 있을 때 아랍인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첫 단어가 ‘테러리스트'였다. 왜냐하면 티비에서 주로 나오는 그들의 모습이 그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그들의 선행을 보도하는 모습은 찾기 쉽지 않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티비에 나오는 테러리스트들이 아랍인의 전부라는 오류를 범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내 머릿속에는 ‘아랍인 = 테러리스트’ 라는 공식이 이미 성립되어 있었고 초반에 학교에서 수염을 덥수룩하게 무리를 지어다니는 모습이 얼마나 테러리스트집단을 연상시켰는지 모른다. 나중에 알아 낸 것이지만 테러리스트를 지지하는 아랍인들은 상대적으로 극히 소수에 불구하다는 것이다.
내가 경험한 아랍친구들을 글로 써내려가자면 작은 책하나 정도 쓸 수 있을 정도로 많은 메모리를 가지고 있다. 물론 따뜻했던 경험도 있고 신기했던 경험 그리고 이해를 하기 어려운 경험도 있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그들은 내가 상상하고 있는 ‘아랍인 = 테러리스트’ 라는 생각은 큰 오류였음을 깨닫게 되었다.
내가 경험한 아랍인들은 한마디로 가족이었다. 친구를 가족 대하듯이했다. 어쩌면 그 이상의 대접을 해주었다. 항상 그들을 생각하기 이전에 상대를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는 생활이 몸에 베어 있었다.

그 뿐만이 아니다. 술과 담배를 하지 않는 필자에게 있어서 사회 생활을 하는데 적지않은 부담이 있었던 것이 사실인데, 아랍인들 특히 독실한 이슬람신자는 술 담배를 하지 않으니 친구가 되기 이보다 좋은 조건이 어디있겠는가?

2008년 여름 때는 자주 그들과 아라빅 음식점을 애용했던 걸로 기억한다. 왜냐하면 그들이 먹는 고기는 특별한 의식에 의해서 도살한 할랄고기가 아니면 먹지 않기 때문이다. 돼지 고기 또한 먹지 않는다. 고맙게도 매번 식당에서 그들은 내 몫까지 계산해준다. 할랄 고기만 먹는 그들을 따라 초대에 응해준 감사의 표시라고 생각이 되어진다. 정말 수십번을 초대받았다. 결국 나와 아내는 주변에 있는 아라빅 음식점을 안 가본곳이 없을 정도다.
물론 내가 경험한것들이 아랍인들의 작은 부분에 불구하지만 최소한 나의 어리석은 선입견을 녹이기에 충분했다.
최성종 영국 통신원 ssujoy20@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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