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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중성리 신라비’ 현존 最古 신라비석 판명

입력 : 2009-09-02 11:13:08 수정 : 2009-09-02 11: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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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1∼501년 제작 추정
“빼앗은 재물 돌려줘라”
비문엔 판결내용 담아
지난 5월 경북 포항 흥해읍 도로공사 현장에서 발견돼 사학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신라시대 옛 비석이 그 실체를 드러냈다. ‘포항 중성리신라비’(사진)로 명명된 이 비는 늦어도 501년쯤 제작된 것으로 보여 현존하는 신라비 중 가장 오래된 비석일 가능성이 높고, 비문에는 재물 또는 토지와 같은 재산 분쟁과 관련한 판결 내용이 담긴 것으로 판독됐다.

이 비석을 정밀분석해온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1일 기본자료집 ‘포항 중성리신라비’를 펴내는 식으로 그간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자료집에 따르면 최대 높이 104㎝, 최대 폭 49㎝, 두께 12∼13㎝, 무게 115㎏인 중성리비 비문 첫 대목에는 신사(辛巳)라는 간지가 새겨져 있다. 내용이나 표기법으로 미뤄볼 때 신사년은 신라 지증왕 2년(501)이나 이보다 60년 빠른 441년으로 추정된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지금까지 가장 오래된 신라비로 알려진 영일 냉수리비가 503년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에서 중성리비는 현존하는 최고 신라비가 된 셈이다.

판독이 가능한 전체 12행, 203자의 비문을 분석한 결과 “과거에 모단벌(牟旦伐·사람 이름으로 추정)의 것(재물)을 다른 사람이 빼앗았는데, 그 진상을 조사하여 진실을 밝혀 본래의 주인에게 돌려주며, 향후 이에 대한 재론을 못하도록 한다”는 내용이었다. 아울러 이러한 평결 과정(관련자 등)과 내용을 현지에서 반포해 그 지역민과 후세에 경계로 삼는 내용도 담겨 있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이날 연구소 홈페이지(www.gcp.go.kr)를 통해 자료집 원문을 공개한 연구소는 관련 학술 심포지엄을 3일 경주보문단지 내 드림센터 대회의실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송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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