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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티베트로 가는 ‘제2 하늘철로’ 만든다

입력 : 2009-09-01 10:02:42 수정 : 2009-09-01 10: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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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두∼라싸 1629㎞ 연결 ‘촨짱철로’ 9월 공사 착수
2014년 개통땐 전면 개발… 티베트 문화 훼손 가능성
중국에 두 번째 ‘하늘철로’가 만들어진다. 하늘철로란 해발 5000m의 고산지대를 달린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2006년 7월 개통된 칭하이(靑海)성 시닝(西寧)∼시짱(西藏)자치구 라싸(拉薩)를 잇는 칭짱(靑藏)철로에 이어 이번에는 남부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 라싸로 가는 촨짱(川藏)철로가 건설된다. 분리독립운동이 벌어진 티베트에 외부로 통하는 또 하나의 통로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이번 철로 건설은 티베트·신장위구르 사태로 동요하는 소수민족 지역을 중국 체제 속으로 끌어들이려는 정치적인 목적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기도 한다.

쓰촨성 청두만보는 31일 중국철도(중철)의 환경평가보고서를 인용, 촨짱철로가 9월 청두∼차오양호 (朝陽湖) 구간 공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건설에 들어간다고 전했다.

촨짱철로 건설 계획은 지난해 봄 청두시 인민대표대회에서 2011년에 착공, 2015년 완공하는 방안을 만들어 전국인민대표대회에 건의한 적이 있다. 이후 이에 대한 논의는 외부에 별로 공개되지 않았다. 한 중국전문가는 “중국이 갑자기 촨짱철로 건설을 시작한 것은 티베트의 경제 개발보다는 정치적인 이유가 배경을 이루는 것 같다”고 말했다.

촨짱철로는 청두에서 라싸까지 총 1629㎞에 달하며, 1000㎞ 이상이 티베트 고산지대를 통과하게 된다. 중철은 완공 시기를 못박지 않았다. 그러나 2014년을 전후해 완공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중철 관계자는 “철로가 완공되면 청두에서 라싸까지 걸리는 시간이 45시간에서 8시간으로 단축된다”고 말했다.

티베트는 고산으로 둘러싸인 섬과 같은 곳이다. 티베트로 통하는 철로는 티베트의 북쪽 칭하이성에서 라싸로 이어지는 칭짱철로 한 선뿐이다. 촨짱철로가 개통되면 티베트는 쓰촨성∼윈난(雲南)·광둥(廣東)성과 연결된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광둥성은 티베트를 통해 육로로 인도와 네팔과도 연결된다.

중국에서는 촨짱철로의 개통으로 세계적인 관광지인 샹그릴라(香格里拉)를 비롯한 쓰촨·시짱의 관광지와 세계 최대의 구리광산인 위룽(玉龍)의 자원개발을 전면화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이 철로 건설로 티베트족(짱족·藏族)의 독자적인 문화는 훼손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티베트 단체는 “철로 건설은 티베트를 중국화하기 위한 말살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호원 선임기자 hk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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