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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중계 중 캐스터가 졸도?…"얼마나 흥미진진했으면"

입력 : 2009-08-31 18:14:07 수정 : 2009-08-31 18: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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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게시물 - '만루홈런 캐스터졸도음성.mp3 ' 보러가기>

야구경기 도중 예상치 못한 역전 만루홈런에 중계하던 캐스터가 잠시 정신을 잃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발생했다.

지난 30일 TBS 라디오 '프로야구 생중계'는 이날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기아 타이거즈의 경기를 중계방송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유용한 교통정보뿐 아니라 이병훈 해설위원과 김동연 캐스터를 내세운 솔직하고 재치있는 입담으로 야구팬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런데 팽팽한 접전이 펼쳐지던 8회초, 대타로 나선 기아의 장성호가 극적인 역전 만루홈런을 터트리자 김 캐스터가 몹시 흥분한 목소리로 "홈런!"을 외치다 갑자기 침묵하는 돌발상황이 발생했다. 15초 가까이 관중석의 환호소리만 들리더니 마침내 "김동연씨, 정신 좀 차리세요, 일어나세요"란 이 해설위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 해설위원은 "김동연씨가 잠깐 졸도했다"며 상황을 설명하곤 "최근 기아의 대타 성공률이 매우 높다"며 아무렇지 않은 듯해설을 이어갔다. 잠시 후 정신을 차린 김 캐스터는 "무슨 일 있었느냐, 왜 갑자기 5:1이 됐죠?"라고 엉뚱한 질문을 하더니 "잠깐 쉬어야겠다"고 말했다. 이 해설위원은 "저는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 졸도하지 않았지만 김동연씨는 졸도했다"며 가벼운 농담으로 분위기를 바꾸려 시도했다.

그러나 정신을 차릴 틈도 없이 다시 기아 김원섭의 홈런이 터졌고, 김 캐스터는 목이 터져라 "홈런!"을 외쳤다. 이에 이 해설위원이 "이번엔 제가 졸도하겠다"며 특유의 입담으로 해프닝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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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시인사이드 기아 타이거즈 갤러리 반응>

경기 직후 해당 방송은 디시인사이드 기아 타이거즈 갤러리 등을 통해 음성파일로 유포되며 팬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고, 이용자들은 '이게 실제상황이냐'며 '김동연 캐스터가 기아 팬인가 보다', '이병훈 해설위원의 멘트가 더 웃기다'고 재밌어했다. '캐스터도 졸도시킬 만큼 멋진 경기였다'며 승리를 자축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동연 캐스터는 디시뉴스와의 전화에서 "실제로 중계 도중 졸도한 것은 아니다"라며 "지난 7년 동안 캐스터로 활동했지만 이날처럼 극적인 경기는 처음이라 개인적으로도 몹시 흥분한 것 같다, 잠시 할 말을 잃고 있었는데 그 모습을 보고 이 해설위원이 '졸도했다'고 표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관중석의함성소리가 지나치게 오랫동안 삽입된 것에 대해서도 "스포츠중계의 경우 현장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그런 경우가 종종 있다"며 "그런데 어젠 흥분을 가라앉히고 목소리를 가다듬는 시간 때문에 현장음이 좀 길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중계가 인터넷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것과 관련 "지인에게 들어 알고 있다"며 "중계하는 입장에서도흥미진진한 경기였다, 재밌게 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편 이날 두산전에서 6:1로 승리한 기아는 8월 한달에만 20승을 거두며선두를 질주했다.


[디시뉴스 권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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