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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과 한권의 책] 권위 있는 고전을 통해 바라본 민주주의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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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08-28 22:25:37 수정 : 2009-08-28 22:2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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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는 미국의 민주주의/A. 토크빌 원저/윤지근 편저·옮김/신원문화사/1만2000원

김진희 신원문화사 편집자
며칠 전 한국 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해 자신의 인생을 바친 한 투사의 영결식이 거행되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김대중 전 대통령! 나는 그의 굴곡 많은 인생을 지켜보며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희생되었는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누군가 말한 것처럼 ‘민주주의라는 나무는 피를 먹고 자라는 나무’인지도 모르겠다. 그 화려하고 찬란한 꽃을 피우기 위해 수많은 사람이 나무의 거름이 되어 사라져갔으니 말이다. 그리고 그들의 숭고한 희생으로 인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지켜지고 발전할 수 있었다.

그러나 대다수의 사람은 자신에게 부여된 권리를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을 뽑을 때 투표하는 행위로만 인식하고 있다. 이러한 고정관념은 우리의 삶 속에 민주주의가 깊이 뿌리 내리는 데 방해가 된다. 이것은 자살행위처럼 더 많은 것을 누릴 수 있음에도 스스로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행동이다. 민주주의를 자세히 살펴보면 우리는 그 안에서 수많은 사람의 젊음과 열정, 기쁨, 행복이 숨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민주주의 속에는 우리의 삶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목적성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와 같은 맥락에서 우리는 미국의 민주주의에 눈을 돌려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나라로 평가받는 미국 문화의 영향력은 긍정적이냐, 부정적이냐는 논의를 넘어서 그 규모에서 엄청난 것이다. 특별히 대한민국의 근대사는 8·15 광복과 6·25전쟁, 경제부흥 등을 놓고 보았을 때 미국과 결코 분리되어 생각할 수 없다. 그러기에 우리는 현 미국의 정신적 모태가 되는 그 당시의 미국을 이해하고, 오늘날의 미국을 바르게 이해해야 한다. 참다운 민주시민은 이러한 작업을 거쳐 민주주의 참 본질을 이해하고 더 나은 방향을 추구하게 된다.

토크빌에 의해 1835년 출판된 ‘미국의 민주주의’는 미국에 관하여 쓴 가장 권위 있는 고전으로 평가받는 책이다. 그러나 그 내용의 우수성에도 불구하고 방대한 양과 포괄적인 주제로 인해 저자의 관점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편저자와 처음 이 책을 기획할 때 가장 염두에 두었던 점이 바로 이것이었다. 난해한 고전을 청소년을 포함한 일반 독자들이 읽기에 부담이 없도록 만드는 것. 그리하여 원저자의 의도를 살리면서 각 제목 하에 제공되는 내용을 쉽고 간결하게 요약 및 기술하는 작업을 진행하였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단순히 눈에 보이는 민주주의를 찾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한 발 더 나아가 개개인의 방향성과 미래를 향한 희망을 발견하게 된다. 민주주의에는 그러한 강력한 힘이 있다고 굳게 믿기 때문이다. 이것은 전설이나 동화에 나오는 이야기가 아닌 실제로 존재하는 이념에 관한 살아있는 이야기다.

김진희 신원문화사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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