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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하의 현인’ 투자·인생철학 오롯이

입력 : 2009-08-17 10:47:04 수정 : 2009-08-17 10:4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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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공식전기 번역 출간 ‘투자의 귀재’, ‘오마하의 현인(賢人)’ ‘가치투자의 달인’ 등으로 불리는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자 워런 버핏(78·사진) 버크셔 헤더웨이 회장의 첫 공식 전기 ‘스노볼’(전2권, 이경식 옮김, 랜덤하우스)이 번역 출간됐다.

‘금융위기 속에서도 눈부신 수익을 낼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수완 때문이 아니라 미국 정부의 구제금융 때문’이라는 비아냥도 있지만, 버핏의 신화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 출간된 ‘스노볼’은 전 세계 기업인과 투자자들이 우러러보는 버핏의 업무상 성과뿐 아니라 별거와 재혼 등 감추고 싶은 가족사는 물론 인생철학까지 상세히 담았다.

대공황기에 태어난 버핏은 6세 때 껌을 팔아 처음 돈을 벌었고, 11세 때 주식투자를 시작했다. 청소년기엔 아르바이트로 신문 배달을 했다. 성인이 돼 본격적으로 사업가로 활약하면서 석유 파동부터 장기 불황, 살로먼 브러더스 사태, 9·11 테러까지 역사의 굴곡을 겪으며 팔순을 앞둔 버핏의 삶에는 미국 현대사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버핏의 의뢰를 받고 5년 동안 수백 차례의 인터뷰와 무제한 자료 열람을 보장받은 저자 앨리스 슈뢰더는 버핏의 탁월함보다는 성실함과 열정, 끈질긴 면모에 전기의 초점을 맞췄다.

“그의 집중력과 학습량은 엄청났다. 젊은 시절 그는 손에서 놓지 않았던 ‘무디스매뉴얼’을 신혼여행에 들고 갈 정도였고, 도서관과 기록보관소를 제집처럼 드나들며 숫자들과 씨름했다. 소중한 것을 찾아내면 무엇이 됐든 놓치지 않으려 했다.”

은사 벤 그레이엄을 비롯해 캐서린 그레이엄 워싱턴 포스트 발행인 등 지혜로운 사람들과의 끊임없는 만남과 배움의 열정도 평생 지속했다.

가수인 아내 수전의 내조와 별거 후 그녀가 소개한 친구 애스트리드 멩크스와의 이야기는 잘 정리된 소설 한 편을 보는 듯하다. 버핏은 수전과 평생 이혼하지 않고 자녀와 사업을 매개로 왕래하며 살았다. 반면 애스트리드는 그림자처럼 조용히 내조하다 수전 사망 후 정식 결혼식을 올렸다.

“우리 회사는 주식회사의 형태이지만 우리는 동업자들로 구성된 합자회사를 대한다는 태도를 갖고 있다. 우리는 회계로 장난을 치지 않는다.”

이처럼 회사를 전유물로 여기지 않은 버핏의 더 큰 위대성은 ‘난소 로또’로 요약되는 그의 철학이다. 자수성가했음에도 그는 “우연히 미국에서 태어난 덕에 세계적인 투자자가 될 수 있었다”며 책임감 있는 부자가 되기로 결심, 2006년 보유 주식의 85%를 자신의 재단이 아닌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에 기부했다.  

조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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