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TV는 애니깽 후손 4세들의 한국 뿌리 찾기를 다룬 특별 다큐멘터리 ‘애니깽 아리랑’을 12일 오후 2시에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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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멕시코 캄페체에 설립된 한국어 학교에서 한인 후손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들이 어려운 한국어를 배우는 이유는 단 하나, 한국을 알고 싶기 때문이다. |
캄페체에서 한국방송이 나오는 데 큰 역할을 한 이르빙씨는 캄페체의 한인회 회장을 맡고 있는 한인 후손 4세다. 현재 어머니와 동생들의 가족들까지 모두 6명이 함께 살고 있다. 한인 3세였던 그의 아버지는 멕시코인 어머니와 만나 결혼했고, 그의 동생 또한 멕시코 여성과 결혼해 조카를 낳았다.
이르빙씨의 뿌리는 한인이주노동자 1세대인 증조 할아버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세대 조선인들은 성공의 꿈을 안고 멕시코 유카탄반도에 첫발을 내디뎠지만 기대와 달리 곧바로 농장으로 후송돼 몇 년간 노예나 다름없는 강제노동에 시달렸다. 강제노동 계약이 끝나자 한인이주노동자들은 더 나은 삶을 찾아 전국으로 흩어졌으며, 고국을 잊은 채 멕시코 안으로 흡수되어 갔다.
하지만 이르빙씨 가족은 평소에도 한국 음식을 즐겨 먹는 등 한국 문화를 잇고 있다. 이르빙씨 역시 캄페체 한인회를 결성하고, 캄페체의 국영방송을 찾아가 한국방송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한 끝에 현지 TRC방송사와 아리랑TV 간 협약이 체결돼 2007년부터 방송이 나가기 시작했다. 한국의 방송을 접한 멕시코 젊은이 사이에서는 자연스럽게 ‘한국 마니아’도 생겨나고 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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