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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76일 파업' 피해 `상상초월'

입력 : 2009-08-06 16:49:01 수정 : 2009-08-06 16:4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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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액 3천여억원..브랜드 이미지 추락이 더 큰 문제
76일간 지속했던 쌍용차 노조의 평택공장 점거파업으로 발생한 피해 규모는 얼마나 될까.

6일 쌍용차 사측에 따르면 현 단계에서 집계가 가능한 물적 피해는 점거농성이 시작된 지난 5월22일부터 7월30일까지의 생산차질 분 1만4천590대로, 손실액은 3천160억원 규모다.

7월31일부터 8월6일까지는 여름휴가 기간이어서 원래 생산 계획이 없었던 만큼 피해액 산정에서 제외됐다.

쌍용차는 파업 기간에 단 한 대의 차량도 생산하지 못한 가운데 6월에는 내수 197대, 수출 20대 등 총 217대의 재고분을 판매했다.

또 7월에는 수출을 한 대도 하지 못한 채 국내 시장에서만 달랑 71대를 팔아 작년 동기 대비 판매실적에서 98.4%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이로 인해 올 상반기 전체적으로는 내수 9천727대, 수출 3천293대 등 총 1만3천20대를 팔아 실적이 73.9%나 줄었다.

앞으로 공장 가동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아무리 빨라야 1주일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여 이에 따른 생산차질 대수와 손실액은 최소 10% 이상 더 늘어날 전망이다.

회사 측은 노조원들이 점거해온 도장2공장 등의 설비 훼손 여부를 점검하고 있는데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파업 기간에 충돌과 방화 등으로 파손된 시설이 적지 않아 실제 손실액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쌍용차에 납품하는 협력업체들의 피해도 막대하다.

쌍용차에 대한 납품 의존도가 50%를 넘는 1차 협력사 32곳 가운데 이미 부도를 냈거나 법정관리 상태에 들어간 업체가 4곳이고 25개사는 휴업 중이다. 주요 2차 협력사 399개 중에는 도산 또는 법정관리 상태인 업체가 19곳이고 76곳은 휴업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고 정확한 손실액을 가늠하기조차 어려운 쌍용차의 브랜드 이미지 훼손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생산을 재개해도 브랜드 이미지가 추락했으므로 판매가 잘 안 될 것이고 애프터 서비스의 질도 예전보다 훨씬 악화될 것"이라며 "회생을 위해서는 판매 부진으로 발생하는 자금 공백을 정부나 금융권 등 외부에서 지원해 주는 방법 외엔 없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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