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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냐… 봉합이냐 ‘동방신기’ 어디로…

입력 : 2009-08-05 23:37:22 수정 : 2009-08-05 23:3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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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멤버 소속사와 법정다툼 그룹 향후 거취는… 아시아 최고의 인기 그룹인 동방신기가 일부 멤버와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의 법정 다툼으로 데뷔 5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다섯 멤버 중 영웅재중(본명 김재중)과 시아준수(〃 김준수), 믹키유천(〃 박유천)은 그동안 소속사로부터 받았던 부당한 처우에 대한 불평 불만을 쏟아내 ‘동방신기 해체설’까지 불러오고 있다.

◇그룹 ‘해체설’로 위기를 맞고있는 동방신기의 향후 거치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왼쪽부터 시아준수 믹키유천 영웅재중 최강창민 유노윤호.
이들은 지난달 31일 SM을 상대로 법적 대리인을 통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가요계에서는 이 같은 사태에 대해 “세 멤버가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 아니냐”는 견해와 함께 “아무리 훌륭한 보석도 한 번 흠집 나면 상품가치가 떨어지기 마련”이란 비유를 들며 ‘동방신기 해체 임박’에 더 많은 무게를 두고 있다.

세 멤버는 소속사 불화와 별개로 “팀 해체는 원치 않는다”는 공식 입장을 계속 내놓고 있으나, 소속사와의 관계가 법정 다툼으로 비화된 만큼 원래 상태로 회복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아시아지역에서 최고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한류 스타’ 동방신기의 향후 거취에 대해 진단해본다.

■‘해체설’ 발단

일본에서 활약 중인 동방신기의 그룹 해체설은 약 2개월 전부터 일부 언론을 통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때만 해도 SM 측은 “있을 수 없는 일” “말도 안 되는 오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결과는 사실로 나타나 팬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SM 관계자는 5일 “뒤통수를 한방 맞은 것 같다” “이런 문제를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사태의 진위를 파악해 보니 세 멤버의 가처분신청은 화장품 사업 때문이지, 전속 기간이나 수익금 분배 등 계약문제로 일어난 건 아니다”고 밝혔다.

SM 측은 “사건의 본질과 달리 동방신기가 13년 전속계약됐고 수익금을 적게 배분받았다는 내용이 언론에 더 크게 부각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SM은 “그동안 멤버들에게 5번의 계약 수정을 통해 수익 분배 구조를 인기 상승에 걸맞게 상향조정해 주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세 멤버의 주장은 소속사 측과 이견을 보이고 있다. 화장품 사업보다는 소속사와의 부당한 계약문제를 가처분신청의 핵심내용으로 들어 법정 공방에 나설 전망이다.

■‘해체설’ 예고됐었다

2004년 ‘허그’로 데뷔한 후 ‘라이징 선’ ‘오정반합’ ‘미로틱’ 등의 히트곡을 낸 동방신기는 국내는 물론 중국 일본 태국 대만 등 아시아권에서 수많은 팬을 확보하며 최고 인기를 얻어왔다. 2년 넘게 일본 음반시장을 집중 공략하며 오리콘차트를 휩쓸었고 최근에는 도쿄돔 공연으로 일본 전역을 도는 콘서트의 대미를 장식했다. 그러나 이들의 일본 진출 성공은 결과적으로 소속사와의 불화를 키웠고 지금의 분란을 초래한 셈이 됐다.

이들은 일본에서 잠도 제대로 못 자며 방송 공연 행사 등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해냈다. 이들의 일본 내 인기는 점점 높아갔고 SM 본사는 동방신기가 주수입원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 그러나 명성에 비해 수입 면에서 서운하다고 판단한 세 멤버의 부모들은 중국에서 화장품 사업을 추진하다 SM의 반대에 부딪혀 초상권을 쓰지 못하고 매장 오픈 2일 전에 결국 사업을 포기했다. 이런 불만이 가처분신청으로 이어진 것으로 SM은 보고 있다.

가요계 관계자는 “동방신기의 아시아권 활동에 따른 불투명한 수익 구조도 이번 사태를 부른 이유 중의 하나일 것”이라며 “항상 ‘하늘’처럼 여겼던 이수만 회장에게 세 멤버가 법적으로 대항하는 것은 해체를 각오한 행동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소속 가수를 매출의 도구로만 생각해선 안 되고 수익을 많이 낼수록 함께 공유하는 것이 요즘 기획사의 추세”라고 덧붙였다.

■향후 거취

동방신기 멤버들은 현재 서울시내 숙소에서 함께 지내고 있으며 이 회장은 사건 수습을 위해 전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가처분신청을 낸 세 멤버는 “팀 해체는 원하지 않는다”는 공식 입장이고 팬들도 강력한 ‘해체 반대 운동’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이들의 의지만으로 봉합될 사안은 아닌 듯싶다.

동방신기의 해체를 바라는 세력과 팀의 리더인 유노윤호와 막내 최강창민이 드라마 출연으로 멤버들이 갈려 있는 상황에서 다시 뭉쳐 활동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카리스마 성격의 이 회장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어떤 결단을 내릴지도 중요한 대목이다. 팬들은 후유증을 최소화해 동방신기를 무대에서 다시 보길 바랄 뿐이다.

추영준 기자 yjch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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