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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우울증 환자 급증은 병든 사회에 대한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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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07-26 21:52:40 수정 : 2009-07-26 21:5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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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가 우울증에 빠져들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항우울제 투여 횟수는 6820만여회로 2004년에 비해 52.3%나 늘었다. 연령별로는 50대와 60대의 투여 횟수 비율이 각각 전체의 22.1%와 21.9%에 달한다. 70세 이상 연령층은 2004년 전체의 12.7%에서 지난해에는 17.9%로 급증했다.

50대 이상 연령층이 경제적 부담과 정년퇴직 등으로 정신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07년 기준 우울증 환자는 67만여명에 이른다. 연간 2조원 이상으로 추산되는 우울증의 사회경제적 비용도 만만치 않다.

우울증 환자의 급증은 우리 사회가 병들었다는 징후다. 지금까지 우리 사회는 산업화와 경제성장에만 매달렸다. 그 결과 전통적 가치관이 무너지고 계층 간 격차 확대 등 부작용이 커진 가운데 가족 해체 현상이 가속화됐다. 사회안전망이 미비한 상태에서 경제위기까지 겪었다.

개인이 짊어져야 할 부담이 지나치게 크다. 이를 감당하지 못하면 정신적 스트레스가 커진다. 우리가 빠른 속도로 성장한 것은 분명하지만 행복지수는 높지 않다는 것이 이를 잘 말해준다.

우울증은 누구나 걸릴 수 있는 ‘마음의 감기’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었다. 고무적인 변화다. 그러나 아직도 정신과 치료 전력이 있으면 일상생활에서 피해를 볼 수 있다. 그래서 지금도 많은 환자가 증세를 숨기고 치료를 받지 않고 있다는 게 의료계의 지적이다. 자살의 80%가 우울증과 관련 있다는 보고를 감안하면 사회문제로 다뤄야 한다.

전문의들은 우울증이 완치될 수 있고 발병 전에 예방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항우울제의 효능도 개선됐다. 이제 우리 사회가 우울증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환자에게 사회적 배려를 해야 한다. 사회적 약자를 따뜻하게 보듬어줘야 환자가 제때 치료받아 회복될 수 있다. 환자도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서 병을 이겨내려는 노력을 해야 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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