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진경찰서는 투시안경에 이어 필터를 붙이기만 하면 투시 카메라가 되는 ‘투시필터’를 판매하는 인터넷 사이트가 등장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근 개설된 S사이트는 “휴대전화나 디지털 카메라의 렌즈에 일본에서 제작된 투시필터를 붙이면 사물의 내부를 촬영할 수 있다”는 광고를 내걸고 필터를 개당 19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 사이트는 필터가 가시광선은 차단하고 적외선만 통과시켜 투시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달 투시안경이 허위로 밝혀진 데 이어 또다시 인터넷에서 소비자를 현혹하고 있는 것이다.
경찰은 투시필터가 현 광학 기술로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학계의 지적에 따라 최근 물의를 일으킨 투시안경과 유사한 사기극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사이트 운영자를 찾고 있다.
운영자는 중국의 서버를 통해 사이트를 관리하며 인터넷으로 주문을 받고 구입자의 휴대전화에 계좌번호를 남기는 방식으로 필터를 판매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규환 고려대 물리학과 교수는 “가시광선을 차단하고 적외선만 본다고 투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적외선 센서가 영상을 잡아야 하며, 센서에는 상당히 많은 기술이 들어가야 해 필터만으로 투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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