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신용카드업계에 따르면 KB카드는 최근 KB카드를 사칭한 이메일이 대량 배포되자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해당 사이트에 대한 접속 차단을 요청했다. 이 회사는 최근 카드 고객 350만명에게 개인정보 유출에 주의를 당부하는 이메일도 발송했다.
KB카드를 사칭한 이메일은 3차례에 걸쳐 발송됐다. 이메일 제목은 ‘(KB카드) KB카드에서 드리는 감사의 선물입니다’, ‘(KB카드) 5월 요금이 미납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KB카드)회원님의 6월 이용대금명세서입니다’ 등으로 돼 있다. 이메일의 첫화면은 KB카드가 정기적으로 발송한 명세서를 그대로 복제한 형태이나 이를 클릭할 경우 KB카드와 관련 없는 영어회화나 약 광고 등이 뜬다. 이어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를 입력하도록 유도하는 화면으로 연결시키고 있다.
KB카드 관계자는 “광고나 개인정보 입력 화면 위·아래에 카드사의 로고와 사이트메뉴를 그대로 넣어 마치 은행이나 카드회사와 제휴관계를 맺은 회사인 것처럼 위장하고 있다”며 “일종의 이메일을 통해 개인정보를 빼내가는 신종 피싱수법으로 보인다” 고 밝혔다.
경찰은 일단 신용카드회사를 사칭해 무차별적으로 이메일를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나 사기범들이 고객정보를 해커들로부터 입수한 뒤 메일을 발송했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에 나섰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금융기관이 고객에게 발송하는 이메일에는 고객의 이름과 회원번호 등이 정확하게 적혀있다”며 “개인정보 입력 등을 요구하는 다른 사이트로 넘어갈 경우에는 이를 무시하고 해당 금융기관에 직접 확인해야 한다 ”고 말했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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