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정유성 교수(교육문화학) 팀은 한국인권재단이 의뢰한 ‘한국 40대 직장남성들의 생활과 인권’ 연구에서 해당 계층 20명을 8개월간 심층 면담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8일 발표했다.
정 교수팀은 40대 직장 남성이 고용 위기와 업무 스트레스로 노동의 의미를 잃어버린데다 가정에서조차 ‘돈 버는 기계’ 취급을 받는 등 소통 장애와 단절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사회 문제에 비판적이면서도 현실에서는 순응적이며, 자기 세대에 대한 자부심은 크지만 자신을 돌보는 것은 꺼리는 등 이중적인 성향이 강하고 자아 정체성이 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 교수팀은 “이들은 민주화와 신자유화 사이에서 방황하고 있고 가정에서 입지를 잃어 ‘생활인권(사람답게 생활할 권리)’의 사각지대에 있다. 사회와 기업 등이 이들이 자아를 되찾을 수 있게 상담·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의 대상은 평균 연령 44세로 대기업 간부, 공무원, 비정규직 등 직업이 다양했고 이중 일부는 이혼과 별거 문제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알로에 업체인 ‘유니베라’가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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