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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사람들’ |
남미 예술의 거장으로 손꼽히는 보테로의 그림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전시가 서울 중구 덕수궁미술관에서 30일부터 9월17일까지 열린다. 1996년 경주 선재미술관에서 열렸던 초대전 이후 13년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보테로전이다. 전시는 1980년대 이후 최근까지의 작품 가운데 회화 89점, 조각 3점이 선보인다.
1998년 작 ‘악기’와 2006년 ‘꽃’은 보테로 작업의 출발점이 된 정물 작품들이다. 르네상스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거장의 작품들을 패러디한 작품들도 전시된다. 2005년 작 ‘벨라스케스를 따라서’는 벨라스케스의 ‘왕녀 마르가리타’를, 2006년 작 ‘반 아이크의 아르놀피니를 따라서’는 얀 반 아이크의 ‘아르놀피니 부부의 결혼식’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보테로식 뚱뚱한 인간으로 패러디한 것이다.
라틴 댄스를 추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춤추는 사람들’과 스페인 소설 ‘칼리스토와 멜리베아의 희비극’에 등장하는 셀레스티나를 모델로 한 ‘셀레스티나’ 등은 라틴 아메리카 출신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있는 그의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이다. 또 투우와 서커스도 작품의 주요 소재로 등장한다. 1992년 작 ‘자화상’에서 그는 투우복을 입은 투우사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김지희 기자 kimpossibl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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