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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학 넘치는 ‘뚱뚱보의 미학’

입력 : 2009-06-29 22:15:32 수정 : 2009-06-29 22: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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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예술의 거장 보테로전시회
◇‘춤추는 사람들’
작은 눈코입, 터질 듯 통통한 볼살과 몸집. 콜롬비아 출신의 작가 페르난도 보테로(77)의 ‘뚱뚱보’ 그림은 말 그대로 풍만하고 해학이 넘친다. 1932년 콜롬비아 메데인에서 태어난 보테로는 풍만한 양감을 통해 인체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감성을 환기시킴으로써 20세기 유행과 상관없이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추구한 작가로 평가받는다.

남미 예술의 거장으로 손꼽히는 보테로의 그림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전시가 서울 중구 덕수궁미술관에서 30일부터 9월17일까지 열린다. 1996년 경주 선재미술관에서 열렸던 초대전 이후 13년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보테로전이다. 전시는 1980년대 이후 최근까지의 작품 가운데 회화 89점, 조각 3점이 선보인다.

1998년 작 ‘악기’와 2006년 ‘꽃’은 보테로 작업의 출발점이 된 정물 작품들이다. 르네상스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거장의 작품들을 패러디한 작품들도 전시된다. 2005년 작 ‘벨라스케스를 따라서’는 벨라스케스의 ‘왕녀 마르가리타’를, 2006년 작 ‘반 아이크의 아르놀피니를 따라서’는 얀 반 아이크의 ‘아르놀피니 부부의 결혼식’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보테로식 뚱뚱한 인간으로 패러디한 것이다.

라틴 댄스를 추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춤추는 사람들’과 스페인 소설 ‘칼리스토와 멜리베아의 희비극’에 등장하는 셀레스티나를 모델로 한 ‘셀레스티나’ 등은 라틴 아메리카 출신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있는 그의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이다. 또 투우와 서커스도 작품의 주요 소재로 등장한다. 1992년 작 ‘자화상’에서 그는 투우복을 입은 투우사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김지희 기자 kimpossibl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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