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24일 오후 7시쯤 폭탄 테러가 발생, 69명이 숨지고 120여명이 다쳤다. 이날 테러는 바그다드의 시아파 거주지인 사드르시(市)의 한 시장에서 발생했다.
현지 경찰은 야채를 실은 전동 수레에 폭발물이 감춰졌으며 파편이 600m까지 날아갔다고 전했다. 테러리스트들은 인명피해를 극대화하기 위해 외식하는 사람들이 몰리는 저녁 시간을 택해 폭발을 계획했다.
이어 1시간 뒤쯤 인근 지역에서 두 발의 노견 폭탄이 폭발해 1명이 죽고 23명이 부상했다.
앞서 22일에도 바그다드 시내에서 폭탄 테러로 최소 13명이 숨지고 76명이 다쳤으며, 학생들이 탔던 미니버스가 공격당해 학생 16명이 죽거나 다쳤다. 20일에는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에서 남쪽으로 약 20㎞ 떨어진 타자 마을의 시아파 사원에서 점심 예배를 마친 신자들이 빠져나가는 순간 인근에 주차된 트럭이 폭발해 70여명이 사망하고 200여명이 부상했다.
최근 잇단 테러는 미군이 30일부터 이라크 주요 도시에서 철수할 예정인 가운데 발생해 미군과 이라크 당국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이라크주둔 미군총사령관 레이먼드 오디에르노 장군은 “이라크 정부가 요청한다면 모술과 바쿠바 등 불안정한 도시에 더 머물 것”이라고 제안했다.
하지만 누리 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BBC와의 단독인터뷰에서 “최근 공격은 국지적인 것이어서 국가안보를 위협할 수준이 못 된다”면서 “미군 철군을 연기해 달라고 요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자살테러공격이 여성을 이용해 감행돼 예방하기가 어렵다”면서 “문화·사회적 이유 때문에 모든 여성을 수색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테러가 알카에다와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의 바타당원들의 합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알카에다는 주로 자살테러를 감행하며 바타당원들은 원격조종장치를 통한 폭발테러를 한다는 것이다.
강갑수 기자 k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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