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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숱과 헤어스타일에 대한 남자의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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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06-25 10:37:06 수정 : 2009-06-25 10:3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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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미남이든 아니든 젊은 남자들에게 자신의 외모 중 가장 염려스럽거나 신경 쓰이는 부분을 고르라면 대부분 머리숱을 꼽는다. 남자들이 가지고 있는 대머리에 대한 염려와 그 예방을 위한 고충은 여자들의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뜨겁다. 머리숱이 외모에 미치는 영향은 여자보다 남자에게 훨씬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줄어드는 머리숱, 대머리를 극복한 미남들

대머리, 라고 딱 잘라 말하기에는 조금 억울하지만 육안으로 보기에도 명백하게 탈모가 진행, 확장 되었을 때 남자들의 선택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이를 악물로 탈모치료를 하여 현상 유지 및 관리를 최우선으로 하거나 가발 등을 착용하거나 어색하게 감추거나 스트레스를 받느니 아예 머리를 빡빡 밀고 자신의 스타일로 만드는 것이다.

숀 코네리나 니콜라스 케이지가 영화에서는 성능 좋고 자연스러운 가발을 착용하고 일상에서는 본연의 머리로 돌아갔다면, <왕과 나>로 유명한 율 브리너의 경우는 대표적인 대머리 남자배우이다. 그는 당시로서는 드물게 스킨헤드를 선보였는데 오히려 그것이 그의 작고 잘 생긴 두상과 강렬한 이목구비를 돋보이게 만들어주었다. 또한 그의 헤어스타일은 나이와 국적을 알 수 없게 만드는 역할을 톡톡히 하며 이국적이고 신비로운 이미지를 만드는데 일조했다. 덕분에 그는 당대의 쟁쟁한 남자배우들 사이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매력을 발산하며 최고의 미남 대열에 당당히 합류할 수 있었다.

탈모는 직업과 상관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영화배우 뿐 아니라 스포츠 스타들도 피해갈 수 없는 현상이다. 프랑스가 자랑하는 축구 선수 지네딘 지단이나 세기의 미녀 브룩 쉴즈의 전 남편으로도 알려진 테니스 선수 안드레 아가시 역시 대머리이다. 하지만 카리스마 넘치는 그들의 경기를 보고 있노라면 심플한 헤어스타일조차도 멋있게 보인다.  

찰랑이는 긴 생머리를 고수하는 남자들

요즘은 웬만한 여자도 하지 않는 치렁치렁한 긴 생머리를 유지하는 남자의 직업은 대부분 뮤지션인 경우가 많다. 특히 락을 하는 남자에게 있어 긴 생머리는 필수조건이다.

오래 전 몰래 카메라라는 프로그램에서 스트레이트 펌을 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공개된 적이 있었던 락커 김종서나 뒤늦게 예능에서 맹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부활>의 리더 김태원은 비록 몸은 골골거리는 약골이지만 머릿결 하나만큼은 전지현 부럽지 않아 보인다. 또 비록 찰랑거리는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신성우 역시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주름 몇 개를 덧붙이고도 여전히 조각 같은 외모와 함께 카리스마 넘치는 긴 생머리를 고수하고 있다.

자신감의 꽃, 반삭

삭발에 가깝긴 하지만 완전 삭발은 아니고 1cm가 될까 싶을 정도로 머리길이를 약간만 남겨둔 스타일을 반삭이라도 부른다. 반삭을 훌륭하게 소화하기 위해서는 외모, 머리숱, 스타일에 대한 기본이 탄탄해야한다.

꽃다운 얼굴을 만드는 것이 오묘하고 정교한 머리스타일 때문에 아님을 증명하기 위한 남자 아이돌 스타들이 한 번씩 거쳐 가는 스타일이기도 하다. 바가지 머리를 하고 등장한 이후 여릿한 미소년 이미지를 이어갔던 동방신기의 믹키유천은 일본 활동 중에 드러낸 과감한 반삭 스타일을 통해 ‘머리스타일 덕분에 예뻐 보였다‘는 오명을 씻고 남자답고 잘 생긴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주었다. 매번 패셔너블한 스타일과 다양한 변화로 팬들에게 끊임없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빅뱅의 리더 G-드래곤 역시 독창적인 반삭을 선보인 바 있다. 

그 외에 영화 <정사>에서 반삭을 선보인 이정재를 시작으로 영화 <해안선>의 장동건, 영화 <우리형>의 원빈, 영화 <사랑>의 주진모, <비열한 거리>의 조인성을 비롯하여 송승헌, 천정명, 장근석 등 꽃미남 배우들 역시 한 번씩 반삭을 통해 머리스타일에 의존하지 않고도 빛나는 미모를 보여준 바 있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자신을 보다 돋보이게 만들어주는 헤어스타일을 찾는 것은 어렵다. 특히 남자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최신 유행하는 스타일도, 흔한 스타일도, 튀지 않는 평범한 스타일도 사람마다 소화할 수 있는 정도가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니 시도해보지 않는다면 무엇이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이지 알 수 없다. 꽃미남은 어떤 헤어스타일도 소화하지도 꽃미남이 아니라면 잘 어울리는 헤어스타일로 하나로 꽃미남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꽃미남 애호 칼럼니스트 조민기 gorah9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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