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닷컴]
'레옹', '제5원소', '잔 다르크'를 연출한 뤽 베송이 메가폰을 잡은 '아더와 미니모이: 비밀 원정대의 출정' (이하 아더와 미니모이)은 마법 세계로 들어간 어린 소년의 모험담을 그린 판타지 영화다.
뤽 베송 감독이 직접 써서 전 세계 40여개국에서 베스트셀로로 등극한 4권의 판타지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주인공 아더(프레디 하이모어)가 갑자기 사라져버린 할아버지를 찾아 2㎜ 크기의 소인들이 사는 미니모이 왕국으로 떠난 후 겪는 모험을 그렸다.
할머니와 함게 살고 있는 집이 48시간 뒤면 은행에 넘어갈 위기에 처한 것을 알게된 아더는 할아버지가 숨겨둔 보물을 찾아 땅속 미니모이 왕국으로 떠난다. 아더는 왕국의 후계자인 셀레니아 공주를 만나 왕국을 빼앗으려는 악당 말타자르를 상대로 해 기지를 발휘하며 상대한다.
그동안 뤽 베송 감독의 스타일을 생각한다면, 영화에서 보이는 액션은 언뜻 조잡해보이기까지 하다. 그러나 사람과 흡사한 자연스러운 몸짓과 얼굴 표정은 실사에 가까운 느낌을 준다. 인물들의 다양한 표정 연기도 볼만하다. 특히 영화 전체적으로 깔리는 음악은 캐릭터의 성격과 긴박하고도 오밀조밀한 영화 속 느낌을 한 껏 살려준다. 이를 위해 그동안 뤽 베송 감독과 호흡을 맞춰온 음악 감독 에릭 세라는 생애 첫 전체 오케스트라 작곡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양한 스타들이 목소리 연기에 참여한 것도 흥미롭다. 까칠한 공주 '셀레니아'에는 마돈나가, 7개의 왕국을 노리는 어둠의 손길 '말타자르'(이블M)에는 데이빗 보위가, DJ 맥스에는 스눕 독, 국왕 역에는 로버트 드 니로가 참여했다.
그러나 스토리가 '왜'라는 것을 제대로 설명하고 지나가지 못하는 것은 아쉽다. '말타자르'가 왕국에 반기를 든 것이나, 아더가 모든 상황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모습 등은 좀더 세밀하게 연결시켜야 할 부분이었다.
시리즈 2편과 3편에 해당하는 '아더와 말타자르의 복수'와 '아더와 두 세계의 전쟁'이 올 겨울과 내년에 개봉될 예정이다. 7월 9일 개봉 예정.
유명준 기자 neocross@segye.com 팀블로그 http://comm.blog.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