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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그레잇. |
#비 오는 날 야외 테라스에서 커피를
변덕스러운 여름 날씨에 마음조차 변덕스러울 때, 야외 테라스에 앉아 차 한 잔을 마셔보는 것은 어떨까. 맑은 날이든 비 오는 날이든 나름대로 분위기가 있다. 카페 아티제의 전현진 대리는 “비가 오면 무조건 실내 좌석을 찾으시는 손님이 많은데, 예상 외로 비 오는 날 테라스가 정말 운치 있다”고 귀띔했다. 테라스에 앉는 고객들을 위해 무릎 담요나 간이 우산을 제공하는 곳이 많으니 직원에게 꼭 물어볼 것.
부암동 북악산 자락에 자리 잡은 산모퉁이 카페(02-391-4737)는 차보다 자전거로 찾는 이들이 많다.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 탤런트 이선균이 1, 2층 작업실과 야외 테라스를 옮겨 다니며 휴대전화기로 노래를 부르던 곳이다. 2층 테라스 자리는 남산부터 인왕산, 북악산까지 펼쳐진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명당이다. 여름철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아이스 카페라떼(8000원).
고풍스러운 한옥을 개조해 만든 레스토랑 더 키친 브라세리(02-732-5001)는 한옥이 주는 따뜻하고 정감 어린 분위기가 이탈리아 가정식과 묘한 조화를 이룬다. 입구에 들어서 한옥의 턱을 몇 번 넘다 보면 가운데쯤이 테라스가 자리 잡고 있다. 흔한 파라솔 하나 없지만 한옥이 주는 분위기만으로 충분하다. 추천 메뉴는 그날 구할 수 있는 최상의 고기로 만든 스테이크.
청담동 복합 다이닝 공간 트라이베카 3층에 위치한 카페 그레잇(02-3448-4556)은 통창과 테라스 인테리어가 특별한 아늑함을 준다. 테라스에 나무와 풀, 꽃이 가득해 도심 한가운데에 자연을 그대로 옮겨 놓았다. 브런치 뷔페(2만2000원)는 일대 레스토랑의 ‘모범 답안’으로 일컬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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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꼬르소 꼬모 카페. |
한낮의 더위가 물러간 여름밤, 차가운 에어컨 바람 대신 살랑살랑 불어오는 천연 바람과 함께 노천 카페에서 즐기는 맥주나 와인 한 잔은 하루의 스트레스를 확 날릴 만하다.
아티제 압구정점(02-3488-0017)은 밤이면 더욱 활기를 띠는 압구정 거리에 위치하지만 테라스가 거리 쪽이 아닌 안쪽에 있어 아늑한 공간을 연출한다. 햇빛이 강하거나 비가 올 때 천장을 가려줘 날씨에 관계없이 야외 테라스를 즐길 수 있고, 저녁에는 테이블마다 은은한 초를 켜놓아 운치 있다. 유기농 베이커리와 허브잎을 갈아 끓여 만드는 애플민트 에이드, 매일 아침 공수한 국산 팥과 떡으로 맛을 낸 팥빙수가 인기다. 7월 18, 25일 유러피언 가정식 메뉴를 주제로 진행되는 테라스 디너 뷔페(3만5000원)에는 와인이 무제한 제공된다.
고센 어반(02-735-1863)의 테라스에서는 한적한 삼청동의 밤 공기를 느끼기에 좋다. 주변 갤러리를 감상한 후 돌아나오는 길에 들러 와인 한 잔을 하기에도 그만이다. 유인재 지배인은 “테라스에서 즐기기 좋은 와인으로, 과일 향이 상쾌한 저알콜 스파클링 와인 버니니(1만원)가 연인과 함께 가볍게 즐기기 좋다”며 추천했다.
편집매장 10 꼬르소 꼬모의 카페 레스토랑(02-3018-1010)은 쇼핑 전후로 편히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다. 자연친화적이고 편안한 분위기를 낸다. 라임, 레몬, 그레이프프루츠에 설탕과 와인 또는 샴페인을 넣고 얼린 이태리 전통 얼음 디저트 그라니타(1만1000원)가 추천메뉴. 한강변에 있는 커피 마리나(02-3477-5184)는 여름이면 일찌감치 가서 기다리지 않으면 좀처럼 자리를 잡기 어려울 만큼 인기 있다.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테라스는 물론, 실내 인테리어도 카페라기보다는 현대적인 갤러리를 연상시킨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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