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23일에 실시되는 제2회 법학적성시험(LEET)의 원서접수가 15일부터 시작된다.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입학을 위해 반드시 응시해야 하는 이 시험의 시험과목(언어이해, 추리논증, 논술)과 문제형식은 지난해와 같지만 총 문항 수가 11개, 시험시간은 50분이 줄어든다. 진학사의 도움으로 두 달 앞으로 다가온 LEET의 마무리 전략을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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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신입생들이 진지한 모습으로 수업을 듣는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
LEET는 외형상 3과목으로 분류되지만 과목별 학습방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언어이해, 추리논증, 논술 모두 제시문의 내용을 정확히 파악해 문제가 요구하는 바를 집어내는 능력을 키우면 된다. 언어이해와 추리논증은 크게 논지(핵심주장) 찾기, 논지 강화, 논지 약화 및 반박, 빠진 내용 찾기, 내용 일치 정도로 유형을 구분해 볼 수 있다.
논술은 비교형, 비판형, 논쟁형으로 문제가 출제된다. 문항수가 지난해 3개에서 올해 2개로 줄어 3가지 유형 중 한 유형은 빠질 것으로 보인다.
제시문을 분석할 때는 무작정 읽어 내려가기보다는 문제에서 요구하는 정보를 찾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예를 들어 주어진 제시문의 핵심 주장을 묻는 경우 제시문에 포함된 논의 간 연관관계를 따지며 읽어야 하고 특정 개념에 대한 설명을 묻거나 개념 간 비교를 요구하는 문제는 각 개념이 등장하는 부분을 중점적으로 읽어야 한다. 난이도를 높이기 위해 제시문에 주어진 개념이나 단어를 선택지에서는 일부 변형하기도 하므로 이를 가려낼 수도 있어야 한다.
LEET는 충분한 시간만 주어진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답을 맞힐 수 있는 시험이다. 그러나 짧은 시간 동안 언어이해와 추리논증 각 35문항, 그리고 논술 2문제에 답해야 하므로 어렵다. 제시문을 빨리 읽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는 특별한 방법이 없다. 문제의 요구사항과 제시문의 내용을 파악하는 연습을 많이 해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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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24일 서울 연세대학교에서 치러진 법학적성시험에 응시한 수험생들이 고사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
배경 지식이 많으면 제시문에 포함된 정보를 파악하는 시간이 줄어든다. 지식의 내용과 양이 매우 광범위하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배경 지식을 확보하는 데 매달리는 것은 시간 낭비다. 그보다는 기출문제의 지문을 문제와 연관지어 분석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전체 제시문이 몇 가지 유형으로 구분되는지 파악하고 유형별로 문제화되는 부분이 어디인지를 찾아두면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문제화되는 곳은 대부분 그 제시문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추리논증은 제시문의 각 단락을 전제와 결론의 논증 형태로 재구성한 후 내용의 연관성을 따져봐야 한다. 짧은 지문을 중심으로 세밀한 내용을 추론, 분석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문제가 주로 나오는데 주어진 단서들을 가지고 결론을 추리해 나가는 방식으로 내용을 파악하면 한결 쉽게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난이도가 높은 논리게임과 관련된 문제는 다른 유형의 문제들을 무난하게 풀 수 있을 때 본격적으로 대비하는 것이 좋다.
논술은 정답이 없다고 생각하고 마음대로 쓰기 쉬운데 이는 오해다. 언어이해나 추리논증에서 말하는 정답은 없지만 반드시 포함해야 하는 내용이 정해져 있다. 꼭 들어가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문제에 직접 드러나지 않지만 문제와 제시문을 잘 읽으면 알 수 있다. 따라서 논제의 요구 사항에 가장 잘 부합하는 정보를 찾아 답안을 작성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두 가지 주장을 비교하는 글이나 특정 주장을 논거로 한 입장을 비판하는 등의 글을 참고하여 답안 구조를 정리하는 방식이 효과적이다.
이경희 기자 sorimo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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