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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특급호텔서 자폭테러

입력 : 2009-06-10 20:49:25 수정 : 2009-06-10 20:4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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州 장관·외국인 등 16명 사망·70명 부상

정부軍 공세에 탈레반 보복범행 가능성
파키스탄 정부군이 탈레반 세력이 장악하고 있는 와지리스탄에 대한 본격적인 공세에 나선 가운데 9일 밤(현지시간) 북서변경주 주도 페샤와르의 5성급 호텔에서 테러로 보이는 폭탄이 터져 최소 16명이 숨지고 70여명이 다쳤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폭탄 테러는 9일 오후 10시30분쯤 페샤와르 사다르에 위치한 펄 콘티넨털 호텔에서 일어났다. 첫 폭발음이 들린 후 곧바로 검은 연기와 화염이 치솟았고 인근 건물 유리창이 산산조각났다. 근처에 주차된 유엔 소속 차 1대를 포함해 약 50대의 차량이 파괴됐다. 사망자와 부상자 중에는 주정부 장관과 의원은 물론 외국인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 경찰과 군 당국은 폭발 직후 병력을 동원해 인근 도로를 봉쇄하고 현장 수습에 나서는 한편, 현장 인근에서 수명의 용의자들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아직 배후를 자처하는 집단은 나타나지 않았으나, 당국자들은 최근 정부군의 공격을 받은 탈레반이 보복 차원에서 범행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목격자들은 괴한들이 차를 몰고 호텔 진입을 시도하다가 바리케이드를 발견하고 바로 옆 사원 쪽으로 이동해 폭탄을 터뜨렸다고 말했다. 반면 경찰 간부 리아카트 알리는 “대규모 폭발이 일어나기 직전에 소총으로 무장한 괴한 다수가 호텔로 난입했다”며 “이번 사건은 자살폭탄 테러”라고 밝혔다. 한 목격자는 “호텔에는 많은 사망자와 부상자가 있다”고 말해 앞으로 희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대통령은 폭탄테러를 강력히 비난하면서 사태에 대한 즉각적인 조사와 범인들에 대한 엄벌 등을 당국에 지시했다.

폭탄테러가 발생한 펄 콘티넨털 호텔은 페샤와르 내 안전지대에 위치해 외국인과 파키스탄 내 부유층이 주로 이용하는 곳이다. 이 때문에 탈레반의 주요 테러 목표가 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최근 파키스탄 정부가 탈레반과의 전면전을 선언하고 주요 거점에 대한 총공세를 벌이면서 피란민 급증에 따른 인도적 위기와 함께 보복테러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강갑수 기자 k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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