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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시국선언' 봇물 … MB 모교 '고려대도 동참'

입력 : 2009-06-08 17:36:29 수정 : 2009-06-08 17:3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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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 정권의 민주주의 퇴행을 우려하는 시국선언이 대학가와 시민·종교단체를 중심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의 모교인 고려대에서도 시국 선언문을 발표해 관심을 모은다.

  고려대학교 교수 131명은 8일 '현 시국에 관한 우리의 제언'이라는 제목의 선언문에서 "한국의 민주주의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민주주의 가치는 무엇보다 소통에 있는데, 현 정부에 들어 소통의 통로는 곳곳에서 굴절되고 봉쇄되었다. 공권력이 국회에 진입하고, 광장을 폐쇄하며, 시민단체와 인터넷에조차 재갈을 물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교수들은 "이명박 정부는 촛불집회와 용산참사, 그리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추모 행렬에 나타난 민의를 헤아리기보다 정략에 사로잡힌 오만한 권력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며 민의를 거듭 외면하는 정부의 태도를 질타했다. 아울러 일부 언론에 대해서도 "건강한 소통의 질서를 세우는 것이 언론의 몫임에도 일부 언론의 편파적이고 왜곡된 보도행태는 닫힌 사회로의 길을 부추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수들은 또 "이명박 정부가 특정계층에 편중된 정책과 일방적 국정운영을 지속함으로써 그간에 일구어온 정치적 민주주의와 경제적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마침내 사회통합의 기회를 놓치게 될 것을 크게 우려한다"면서 국정 쇄신과 검찰 개혁, 집회 결사의 자유 및 언론의 자유를 비롯한 표현의 자유 보장 등을 촉구했다.

  특히, 이번 시국선언에 동참한 고려대 교수들은 앞서 시국선언을 한 대학들 가운데 가장 인원이 많아 눈길을 끈다. 게다가 서울대 경우처럼 보수단체들이 기자회견을 방해할 것을 우려해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날 강원대 교수 40여 명도 6.10 항쟁 22주년을 하루 앞둔 9일 대학 내에서 시국 선언문을 발표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시국선언을 발표한 대학은 서울대, 중앙대, 서강대, 고려대, 성균관대, 성공회대 등 18개 대학이며, 11일까지 전국 20여 개 대학이 시국선언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각계각층의 시국선언이 잇따르고 있지만, 청와대 반응은 여전히 냉담하다. 극소수 진보성향 인사들만이 시국선언에 동참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시국선언을 주도하고 나선 서울대 교수들에 대해 "1천700여 명 중 124명에 불과하다"는 인식을 드러낸 바 있다.

  네티즌들의 반응도 다소 엇갈리고 있다. 각종 기사 댓글란과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서는 대학가가 주도하는 이번 시국선언에 대해 자랑스러워하는가 하면, "학생들이나 가르쳐야 할 교수들이 들고일어나 시국이 더욱 혼란스럽다"고 질타하는 의견도 있었다. 또한, 네티즌들은 "잇따른 시국선언에도 MB와 그 측근들은 귀를 막고 있으니 답답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디시뉴스 나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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